이승환 "표현의 자유 끝내 찾겠다"...'구미 공연 강제 취소'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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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12:50:44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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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정치적 발언 금지”서약 거부하자 공연 취소
"구미시는 박정희 뮤지컬은 되고 이승환은 안되나?" 항의글도
구미 공연 취소 후 공연 유치 문의에 7월까지 투어 예정
▲ 가수 이승환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가 예매처·대관처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일방 취소돼 논란인 가운데, 이승환과 관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전날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긴급 발표했다. 이후 이승환이 공연 취소는 일방적이었고 '정치적 발언 금지 서약'에 거부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미시의 일방적 취소 통보라는 것이 알려지자 음악인들은 물론 관객들도 분노했다.

구미시청 게시판엔 박정희 전 대통령 뮤지컬은 허용해놓고, 왜 이승환에겐 서약서를 요구하냐는 등 항의글 수백 개가 올랐고 인터파크 예매 사이트를 통해 취소 및 환불 절차를 안내했지만  환불받은 비용을 다시 기부하는 팬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음악인들도 긴급 성명을 발표하며 구미시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가수, 프로듀서, 평론가 등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음악인 2645명이 참여한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23일 '이승환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래를 막지 마라. 예술가의 문화예술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이라며 "김장호 시장은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구미시가 '안전'을 이유로 이승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음악가들은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구미시는 주최 측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반대 의견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함으로써 행정이 특정 집단의 항의에 굴복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술인의 개인적 견해를 이유로 예술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문화예술계 전반에 검열과 통제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구미시는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고 예술 검열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예술은 시민의 권리이며, 행정은 이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 어떠한 이유로도 시민의 문화향유권과 예술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가수 이승환

 

앞서  이승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미시 측의 일방적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신속히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방적이고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인다"며 "공공기관이 창작자에게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왔다. 지난 13일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저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4일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무대에 오른 가수 이승환 (사진=시사타파뉴스 박성규 기자)


이승환은 이번 공연 취소 사태는 정치적 선동 금지 서약서를 요구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입장이다. 공연 불과 이틀 전, 1천여 석이 매진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구미시에 대해 이승환 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구미예술회관은 20일 공연 기획사에 공문을 보내 ‘구미문화예술회관 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서약서에 날인할 것을 요구했다”며 “대관규정 및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그것도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연자의 서약까지 포함해 제출하라 요구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라며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다.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 안타깝고 비참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보겠다 기대하였던 일상이 취소되었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이승환 입장 전문.

가수 이승환입니다. 2024. 12. 25. 구미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에서 예정되었던 콘서트 대관 취소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힙니다.

1.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저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입니다.

2.
구미시 측은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①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을 드렸습니다. 또한 ② 회관에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③ 현장 경호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회관에도 통지했습니다.

구미시 측은 경찰 등을 통해 적절한 집회·시위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관람객들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도 지켰어야 했습니다.

3.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입니다. 구미시장의 2024. 12. 23. 대관 취소 기자회견에서 이를 수차례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회관은 2024. 12. 20. 공연 기획사에게 공문을 보내 기획사 대표와 가수 이승환에게 “기획사 및 가수 이승환씨는 구미문화예술회관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서약서(첨부 그림 참조)에 날인할 것을 요구하였고, ‘미 이행시 취소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습니다.

대관규정 및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그것도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연자의 서약까지 포함해, 대관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심지어 일요일 특정 시간(2024. 12. 22. 오후 2시)까지 제출하라 요구하며 ‘대관 취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법무법인을 통해 2024. 12. 22. 회관 측에 서명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선동’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입니다. 저는 ‘정치적 선동’을 하지 않습니다. 몇몇 극장의 대관계약서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공연‘은 대관을 불허한다는 조건은 있지만 제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는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정치적 오해’는 또 무엇입니까? “여러분 요즘 답답하시죠?” “여러분 요즘 좀 편안하시죠?” 어떤 말도 오해가 되는 상황이니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아닙니까?

4.
저는 35년을 가수로 살아오면서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공연계를 브랜드화, 시스템화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내 공연이 최고다‘라는 자신감도 있구요.

그런데 공연일 직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이름 써라’ ‘이름 안 쓰면 공연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요구를 받아야만 하다니요.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입니다.

2024년 12월, 한 음악인은 공연 직전 ‘십자가 밟기’를 강요당했고, 그 자체가 부당하기에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보겠다 기대하였던 일상이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사과드립니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입니다.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안타깝고 비참합니다. 우리 사회의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하고 바꾸겠습니다.

가수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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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

댓글 6

  • 개테라테내스퇄님 2024-12-25 09:17:05
    이승환개멋찜 뿜뿜~~
    규미굥산당은 잊어버리시고파면이다비다
    해피크리스마스~~
  • 밤바다님 2024-12-24 22:11:29
    불의에는 맞서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합니다...
    이승환님 화이팅!!!
    연예, 예술인 모든 분들 화이팅!!!
  • WINWIN님 2024-12-24 19:59:08
    보수로 포장된 반사회적 테러리스트들 국짐해산해서 뿌리뽑아야함
  • 구미시장눈치그만님 2024-12-24 15:53:34
    안녕하세요
    시사타파뉴스 미디어법인 화이팅
    이승환가수 위로합니다
    광주가세요
    구미시청김씨시장.박씨보수들방해합니다
    구미국회의원.잘못합니다
    어쩌다.왜.시끄러워
    이승환님.끝까지 응원합니다
  • 감동예찬★T.S님 2024-12-24 13:23:01
    구미를 욕 보인 구미시장은 사퇴하라 ❗️구미시민은 문화생활 조차 맘껏 못누리는것이냐? 박정희 혼을 품고사는 구미 시장과 구미극우보수파들은 어느시대 사람들인가.... 구미가 구미했다
  • 깜장왕눈이 님 2024-12-24 13:11:15
    또라이들, 한 사람의 기본적인 자유 조차도 막으려는 자들이 무슨 자유민주주의 타령을 하고 다니는 건지!!! 각 자 알아서 판단하고 선택하면 될 자유를 제약하려 하다니, 극우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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