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수사 정보까지 권성동이 유출…'증거인멸' 도운 정황 포착
권성동 "사실무근" 발뺌…특검, '통일교 게이트' 몸통 향해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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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통일교 게이트'의 판도라 상자가 마침내 열렸다.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입에서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으며, 이는 한학자 총재의 결재를 받은 것"이라는 '폭탄 증언'이 터져 나왔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넘어, 경찰의 수사 정보를 빼돌려 증거인멸을 도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윤핵관'의 핵심이었던 권성동 의원은 이제 특검의 칼날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1억 전달은 윗선 지시"…'개인의 일탈'로 꼬리 자르기 나선 통일교에 정면 반박
3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구속된 윤영호는 특검 조사에서 권성동 의원 등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이 모든 일이 "한학자 총재 등 간부진의 결재를 받아 한 일"이라며, 자신의 단독 범행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는 "교단 차원의 후원은 없었다"며 '개인의 일탈'로 선을 그으려는 통일교 지도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진술이다.
특검은 윤영호의 구속영장에 권 의원에게 전달된 불법 정치자금을 1억 원으로 특정했으며, 이는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권 의원을 돕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정보 유출' 의혹…권성동, '증거인멸' 공범인가
더 충격적인 사실은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윤영호의 구속영장에, 2022년 경찰이 한학자 총재의 '600억 원대 원정도박' 의혹을 내사할 당시, 권 의원이 이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전달해 증거인멸을 도왔다는 정황을 적시했다.
윤영호가 "윤핵관이 나한테 알려줬다"고 말한 녹취까지 확보된 상황. 이는 권 의원이 단순한 금품 수수자를 넘어, 통일교의 범죄를 비호한 '공범'일 수 있다는 심각한 의혹을 제기한다.
"사실무근" 발뺌하는 권성동…특검, 곧 소환 방침
의혹의 당사자인 권성동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통일교와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피의사실 공표'를 운운하며 언론 탓으로 돌리는 그의 모습에서 떳떳함보다는 초조함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이제 모든 증거와 진술은 권성동을 향하고 있다. 특검은 윤영호에 대한 보강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과 함께,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권성동 의원을 소환해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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