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북콘서트...민주당 '고인물'의 불안감 그리고 조급함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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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17:21:45
곽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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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숙 북콘서트에 집결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 (사진=전혜숙 지지모임)

 

지난 13일,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 '힘내라 대한민국'이 세종대학교에서 열렸다. 

 

'한국, 코로나 극복 세계 챔피언'이라는 슬로건의 이 책은 '전혜숙의 코로나19 극복기'를 기록한 것으로 코로나 국난극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흔한 국회의원 출판기념회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당 대표인 이재명이 14일째 단식중이고 첨예하게 대립중인 정기국회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전혜숙 의원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는 관련 내용이 전혀 올라와 있지 않다. 전 의원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단체대화방에만 사진과 함께 내용이 공유될 뿐이다. 

 

이 때문에 클리앙과 보배드림을 비롯한 대형 커뮤니티에는 반어법으로 표현한 '기억할 수 밖에'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참가자 명단이 공유되고 있기도 하다. 

 

댓글에는 '수십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행사가 굳이 필요한가', '당대표가 단식하는 마당에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한 자화자찬은 보기 불편하다' 는 등의 반응이 주류를 이루었다. 


▲대형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혜숙 북콘서트 참가자 명단 게시물 (이미지=클리앙)

 

그렇다면 전 의원은 왜 이 시기에, 이런 행사를 열었을까?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영주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박홍근·우원식 전 원내대표,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전해철·도종환·진선미 의원과 정춘숙 전 보건복지위원장은 이 같은 반발심리가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

 

윤호중 전 비대위원장과 김주영·노웅래·박용진·백혜련·송기헌·안규백·위성곤·윤후덕·이병훈·이해식·전용기·최인호·홍기원 의원은 왜 참석했으며 심지어 친명계로 알려진 서영교·고민정 최고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은 그 자리에 꼭 나가야만 했던 것일까.

 

이번 북콘서트는 당선은 커녕, 지역 경선도 통과하기 어려울까를 걱정하는 '민주당 고인물의 불안감과 조급함'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전혜숙 의원은 서울 광진 갑에서 재선, 18대 비례 당선까지 포함해서 3선 의원으로 지난해에는 김영호 의원과 서울시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던 지명도 높은 의원이다.

 

그러나 1955년생으로 68세인 고령인데다가 짙은 경북 사투리를 구사하는 특성으로 인해 광진을의 고민정 의원과 쉽게 비교되며 '이젠 바꿔야 한다'는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진갑은 3선 현역 의원이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강력한 출마 희망자가 다섯명 이상인 지역이기도 하다.

 

결국 가진 것이라고는 다선으로 다져진 정치인맥밖에 없는 이들이 인맥 자랑하며 다가올 경선에 선제적인 위력을 뽐내고 싶었다고 보면 된다. 

 

▲이재명 의원 수원지검 조사에 함께 한 이정헌 앵커 (시사타파뉴스=이만우)

 

고인물 전혜숙을 떨게 만든 인물들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다채롭고 새롭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정헌 전 JTBC 앵커다. 

 

이 전 앵커는 당초 전주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7월 광진갑 출마를 선언하며 "무능하고 불의한 권력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훤칠한 외모로 광진갑 출마는 대놓고 전혜숙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통해 여성유권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을 가장 잘 다진 후보로는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을 꼽는 이들이 많다. 오 전의원은  광진구의원, 서울시의원을 지낸 후 지난 대선에서는 '함께, 우리 이재명'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오 전 의원은 고려대학교 대학원 보건학협동과정 박사과정을 수료해 전 의원과 보건 영역이라는 점이 겹치기도 하지만, 아직 48세로 광진을의 고민정을 왠지 시샘하던 지역 주민들에게는 반가울 듯 하다.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부실장을 역임한 김갑수 후보는 일찌감치 SNS를 통해 광진갑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 다지기를 진행중이다. 

 

김 후보는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지냈고 50대 초반이기에 지역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다.

 

박성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인물로 조국 전 법무장관의 핵심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46세의 젊음을 자랑하며 출마를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광진구청장 선거를 시작으로 구청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지역 내 선거에서 여러차례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이름이 제법 알려진 김용한 후보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지난 대선 이재명 캠프 정책특보단 서울광진공동본부장을 지낸 문종철 후보, 30대 젊은 변호사인 김동아 후보도 눈여겨 볼만하다. 


▲정세균 전 총리와 끌어안은 전혜숙 의원 (사진=전혜숙 지지모임)

 

전 의원의 올드한 선거운동에 당내외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전 의원의 압박감이 '동병상련'으로 확실하게 공감되기 때문이다. 

 

의원직을 한번 더 하고 싶지만 그 동안 쌓아온 업적은 거의 없고, 신인들은 경선에서 가산점을 받고 여성의 경우 여성가산점까지 있는데, 현역은 오히려 감점 소지가 있는 혁신안이 채택될 현실이 막막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공감은 된다. 

 

게다가,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미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것이며, 그 덕에 총선은 승리할 것'이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루머가 마치 사실인양 퍼지고 있다.


만약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당내 경선을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룰'을 현재 가진 권력으로 수정하거나 변경하고 싶은 욕망이 들 수도 있다. 

 

경선만 통과되면 당선될 것이 분명한 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총선을 앞두고 '개혁이 민생'이라는 현실을 깨닫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국정감사 진행하고 인사청문회에서 눈도장 찍으려는 신인들과의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한 고인물은 여기저기 줄 대고 뭉치고 이렇게 환하게 웃으며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 외에 할 게 없다는 점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윤석열 정권은 집권을 위해서 아무 것도 부끄러울게 없다며 '욕망'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최근의 '대놓고 MB정부 시즌2' 개각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민주당의 고인물도 윤 정부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나저나, 지난 1년여 이상 이재명에게 지위를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라고 외쳐왔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이 대표나 민주당과는 상의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 눈물 뚝뚝 흘린 후 출마를 발표하는 상황은 뭐라 설명해야 할까.

 

영맨 올드웨이, 구태의연한 청년정치라고 부르자니 '민주당 고인물'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게 아쉽다. 좋은 표현 있으면 댓글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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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수
곽동수 정치평론가 곽동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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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

댓글 70

  • 생강님 2023-10-05 17:30:40
    대표님은 그 힘든 단식중에 저들이 저렇게 했다고요 ㅠㅠ 몹쓸인간들
  • 이원주님 2023-10-04 13:13:05
    으 전혜숙 비호감 쩌네요
  • 감동예찬 t.s님 2023-09-24 15:19:31
    전혜숙 싫엇~!!!
  • 개똥나비 님 2023-09-22 18:36:22
    시레기는 맛좋고 몸에도좋치
  • TG K님 2023-09-20 21:32:08
    웃는 낫짝에 가래침 가능할듯
  • 애국진보님 2023-09-20 19:55:09
    와 웃는거보소..진짜 소름..ㅠ
  • 이게 나라냐님 2023-09-19 17:30:45
    괴물들과 고인물들의 민낮
    사람이라면 인지상정과 측은지심은 기본입니다
    똑똑히 기억하겠습니다
  • Hope님 2023-09-19 12:59:10
    지들끼리 신났네
    짜증나
  • 초록이님 2023-09-19 08:08:32
    양다리 걸치고 있는것들은 뭐냐~!!!!
  • 깜장왕눈이 님 2023-09-18 17:29:51
    고인물? 썩은 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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