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시점 계엄 선포 4분 후, "통합명부시스템 사진 찍어가"
"계엄군, 선관위 전산실서 뭔가 찾는 것처럼 행동…누군가와 통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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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비상계엄 직후 선관위에 배치된 계엄군 (제공=행안위)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이 투입됐던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들은 권총으로 무장한 계엄군 10명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이 발표된 직후 선관위에 진입했고, 그들 중 6명은 곧바로 선관위 전산실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행안위 소속 야당 의원 10여명은 6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선관위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 시도 목적은 '음모론에 기반한 통합 선거인 명부 탈취'였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부정선거 음모론자의 주장에 따라 치밀하게 기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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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비상계엄사태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 전산실 모습 (제공=행안위) |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CCTV상 계엄군 서너명은 전산실에 30여분 머무르면서 무엇인가를 찾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또 총 세 차례에 걸쳐 특정 서버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계엄군들이 지난 3일 오후 10시 43분과 45분에 ▲통합명부시스템 서버 ▲보안장비가 구축된 컨테이너 C열 서버 ▲통합 스토리지 서버를 대상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통합명부시스템은 선거 때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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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사전선거명부 관리 시스템 서버 촬영하는 계엄군 (제공=행안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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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22시 43분 49초 계엄군이 사전선거명부 관리 시스템 서버 사진 촬영 (제공=행안위) |
이들은 회견에서 "전산실 내부를 장시간 둘러보는 계엄군이 계속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며 "이 통화는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기에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또 계엄군이 선관위에 진입한 시점이 종전에 선관위 측이 밝힌 시간보다 2분 더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관위는 전날 보고를 통해 지난 3일 오후 10시 33분에 계엄군이 진입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새로 알려진 내용은 31분에 계엄군 일부가 전산실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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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행안위 야3당 위원들이 '게엄군의 선관위 침탈' 관련 CCTV 열람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행안위 의원들은 계엄 선포 직후 선관위 전산실에 계엄군이 투입된 것을 두고 "사실상 선포 이전부터 계엄군이 선관위 진입을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계엄 선언이 특별한 목적성을 가지고 사전에 계획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선관위는 계엄군이 선관위에 진입한 데 대해서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위원들은 "갑작스러운 계엄령 발표 이후 무려 300명 가량의 군인이 선관위 과천 청사와 관악 청사, 연수원으로 나뉘어 출동했던 배경과 목적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행위"라면서 "선거제도와 국가기관을 악용해 음모론을 현실화하려 한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책임자는 반드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선관위 과천청사 120명, 관악청사 47명, 선거연수원 130명 등 총 297명의 병력이 투입됐다고 알려졌다. 선관위는 계엄법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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