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통해 집행유예" 재판 로비 정황, 8100만원 수수 혐의
측근 김예성·통일교 의혹 등 수사 전방위 확대…김건희 소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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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집사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을 거쳐 최종적으로 김건희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검은 김건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 조사하며, 김건희 측근 김예성 씨와 통일교가 연루된 의혹까지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관련자 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김건희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尹부부 통해 집행유예'...이종호, 21일 소환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20일 이종호 전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2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선수 이정필 씨에게 "김건희나 VIP에게 얘기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재판 로비를 시도하고, 그 대가로 8100만원을 수수한 정황(변호사법 위반)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전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토건'을 언급한 직후 주가가 급등한 정황도 포착해 주가조작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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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사진=연합뉴스) |
■ 측근 김예성·수상한 184억 투자…'계획된 범죄'
수사의 또 다른 축은 김건희 측근 김예성 씨가 재직했던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를 향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2023년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으로부터 총 184억 원의 투자가 유입됐는데, 특검은 이 중 46억 원이 김 씨의 차명법인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했다.
특검은 이를 "처음부터 계획된 구조적 분할"로 보고 사실상 대가성 로비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투자 계약의 실질적인 이행 여부를 조사해 '명분용 포장'이었는지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 '통일교 8000만원 명품 선물' 의혹…수사 전방위 확대
특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김건희에게 약 8000만 원 상당의 명품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은 샤넬백,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진법사'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건진법사는 "기억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 명품의 자금 출처가 통일교 회계 자금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특검 수사가 이종호, 김예성, 통일교 등 여러 갈래로 동시에 진행되면서 모든 의혹의 종착점이 김건희 한 명을 가리키고 있다. 겹겹이 쌓인 의혹의 퍼즐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면서, 김건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더는 미룰 수 없는 수순이 됐다는 분석이다.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검의 칼끝이 최종적으로 어디를 향할지, 온 국민의 시선이 특검 사무실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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