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중인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실. 2025.7.18 (사진=연합뉴스) |
김건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사무실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수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정치인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정국에 파장이 예상된다.
'통일교 청탁' 연결고리, 권성동 의원 정조준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권성동 의원의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실과 강릉 지역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를 둘러싼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이 깊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해 전 씨를 통해 김건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전달하며 로비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권 의원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가 핵심 수사 대상이다.
권 의원은 통일교 전 고위 간부인 윤모 씨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으며,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통일교 행사 참석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특검은 전 씨와 윤 씨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은 권성동"이라는 문자를 주고받으며 당내 선거에 개입하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알선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통일교 본산인 가평 천정궁과 서울 본부 등에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 |
▲ 삼부토건 (사진=연합뉴스) |
특검, 삼부토건·집사 게이트 동시 압박
특검의 칼날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법원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 특검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빙자해 허위 정보를 유포, 주가를 띄워 약 369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확보한 신병을 토대로 주가조작 과정에 김건희의 관여가 있었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함께 영장이 청구된 조성옥 전 회장은 소명 부족으로 기각됐고, 이기훈 부회장은 영장심사에 불출석해 특검이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
▲ 민중기 특검과 김건희 (제공=연합뉴스) |
속도내는 '집사 게이트'
특검은 김건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해외로 출국해 잠적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절차에 착수했다. 김 씨는 자신이 지분을 가진 회사(IMS모빌리티)가 대기업들로부터 184억 원에 달하는 석연찮은 투자를 받는 데 김건희의 영향력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김 씨의 아내 역시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자진 출석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 투자 기업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며 대가성 여부를 캐묻고 있다.
이처럼 특검팀은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과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를 통해 김건희를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권성동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는 이번 수사가 정치권으로 본격 확산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