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한동훈 ＂당대표 되면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대법원장 추천 특검 임명할 것＂

▲출마선언 후 질의응답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23일 출마 기자회견을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민주당의 안은 선수가 심판을 고르게 되는 모양"이라며 "MB 특검 등의 선례를 살펴보면 대법원장이 공정한 제3자를 골라 특별검사로 임명한 사례가 있다"면서 수정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국민의힘이 고수한 특검법 거부와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기에 향후 당내외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서는 "이미 사실관계는 대부분 밝혀진 것으로 안다"면서 "법리적인 사항만 남은 것 같은데 특검까지는 필요없다"고 언급했다.

한 전 위원장은 "모든 판단의 주체는 국민이어야 한다"면서 "지난 총선의 패배는 온전히 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12분간에 걸쳐 진행한 출마 연설에서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라며 "일부에서는 1년 정도 쉬라고, 그래서 당이 더 안 좋아졌을때 복귀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면서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명령에 우리는 응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절박한 상황을 희망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 전 위원장은 3가지 핵심과제를 언급했다. 

첫 번째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면서 '수평적인 당정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필요한 순간마다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한 전 위원장의 지적은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게 한다.

두 번째는 '보수 정치의 재건'을 꼽았다. "지지자들만큼만 애국적이고 유연하고 전략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원외 지역 정치인들에게 지원해서 대선은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총선에서 이탈한 300만여표를 다시 가져오겠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는 '외연 확장'으로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다른 한 발은 청년과 수도권을 향해서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여의도 연구소의 역할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씽크탱크의 역할을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설은 지난 총선과 달리 '이재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 전보다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지난 총선 기간동안 한 전 위원장은 거의 모든 연설에 '이재명', '조국'을 언급하며 반사체 역할만 했다는 지적이 나왔었는데 이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완전히는 아니지만 국민을 내세워 대통령실과도 각을 세우는 모습이 보였다는 점에서 한동훈 독자라인을 걷기로 작정한 것인지, 아니면 립 서비스일 뿐 실제로는 달라지는 것이 없을지 이 부분에 관해 핵심 윤석열 지지층의 반응이 어떻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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