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결국 사퇴…5만 원에 산 친일파 글씨, 독립운동가 작품으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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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1 17:12:48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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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친일파 글씨 전시 논란에 자진 사퇴 의사.
5만 원에 구입한 개인 소장품, 독립운동가 작품으로 잘못 전시.
국감 사과 이틀 만에 “모든 비판은 내 책임”…유물 검증 부실 도마.
▲ 업무 보고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글씨를 독립운동가의 작품으로 잘못 전시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식 사과한 지 이틀 만이자, 관장 취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유 관장은 21일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국민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 독립운동가 작품인 줄 알았는데 친일파 글씨…개인 소장품 직접 추천

논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전시한 유묵에서 시작됐다.

문제가 된 작품에는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라는 뜻이다.

박물관은 당초 이를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의 글씨로 소개했지만, 외부 제보를 계기로 재검증한 결과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작품으로 결론 내렸다.

더욱이 해당 작품은 유 관장이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5만 원에 구입한 개인 소장품이었다. 유 관장은 전시 개막 약 두 달 전 이를 직접 전시품으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에 추천한 데다 작품의 필자까지 잘못 확인되면서 유물 검증 절차와 전시 선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작품으로 소개된 글씨가 실제로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대됐다.

■ 국정감사서 두 차례 사과…이틀 만에 사퇴 결정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두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는 미술사학자로 살아오면서 저지른 실수를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이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문화계 안팎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공신력을 훼손한 데 대한 책임론이 이어졌고, 결국 이틀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유 관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을 준비한 박물관 연구직들의 노력을 언급하며 이번 논란으로 전시의 본래 취지가 퇴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로 알려진 미술사학자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이번 사퇴는 개인 소장품 전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결정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진위 검증과 전시품 선정 절차가 적절하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은 별도로 남아 있다.

특히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에서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작품이 뒤바뀐 만큼, 유사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검증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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