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의 500억달러 투자 발표…한국 정부 “확정된 바 없다”
정부 “상업적 타당성 검토가 먼저”…한미 간 투자 규모·조건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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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멘도프 공군기지서 댄 설리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경청하는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 참여를 둘러싸고 한국 내 ‘정치적 역학’을 변수로 지목했다. 한국의 현 정부뿐 아니라 차기 정부, 필요하다면 일본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지역방송 ‘알래스카 뉴스 소스(KTUU)’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일부 정치적 역학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현 정부든 차기 정부든, 일본이나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하든 우리는 이 사업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투자 확정 여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다른 투자·협력 국가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알래스카산 천연가스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도 강조했다. 그는 일부 독재정권에서 생산되는 가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과 신뢰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충분한 수요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근거로 사업 성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대미 에너지 투자 계획을 거론하며 알래스카 LNG 사업에 약 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참여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해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상업적 타당성 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측의 발표와 달리 한국 정부는 아직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 수출항까지 운송하기 위해 약 800마일의 파이프라인과 액화시설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비가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건설비와 운송비, 장기적인 수익성 등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밴스 부통령과 함께 인터뷰한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사업을 추진할 자금과 행정부의 지원이 확보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협상과 사업 구조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해 구체적인 투자 조건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에너지 사업의 성과도 정치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이번 발언의 쟁점은 한국의 투자 참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사업 추진을 압박할 것인지에 있다. 한국 정부가 경제성과 투자 조건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만큼 향후 한미 간 협의 과정에서 투자 규모와 위험 부담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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