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속 시원하다＂…이상민, 마침내 ′민주당′ 탈당 [데스크 칼럼]

▲탈당한 이상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마침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대전 유성 을 지역의 5선 이상민의원이 탈당했다.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이 다 시원하다. 

3일 이 의원은 통지문을 통해 '예고됐던'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탈당의 변으로 '이재명 사당화'를 언급하고 '개딸당으로 전락했다'며 악담을 퍼부었지만, 정작 탈당의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 9월 6일과 7일 양일간 대전 유성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음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허태정 > 이상민 > 이경 순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진영별로는 진보층에서는 허태정 > 이경 > 이상민, 보수층에서는 이상민 > 허태정 > 이경 순으로 나왔고 중도층에서는 허태정 > 이상민 > 이경 순으로 조사 결과가 드러났다. 

두 달 이상이 지난 현재, 지지율은 더 낮아졌을게 분명해 보인다.

현직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강연하고 환한 미소를 지은 이 의원을 어느 민주당원이 높게 평가하겠는가.

정리하자면, 이상민 의원은 5선의 현역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태이기에 어쩔 수 없이 탈당했다는게 타당한 해석이다. 

▲2023년 9월 여론조사 꽃 대전 유성을 조사결과 (사진=여론조사 꽃)

이 의원의 탈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탈당에 이은 잡음 역시 처음이 아니다. 

이상민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18대에서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하자 주저 않고 자유선진당에 입당했고 당선됐다. 그리고 19대에는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자유선진당을 심하게 매도했고 탈당을 합리화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당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자신을 살려준 정당에 대해 해서는 안될 말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이상민을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결'과는 다른 의원이라는 것을 여러차례 공식적으로 드러냈었다.

2014년 5월부터 2년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한 이 의원은 이른바 김영란 법의 포괄적 적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위원장 직권으로 이를 법사위 전체 회의에 상정하지 않아 입법 과정을 지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2020년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로 여러가지 조취를 취할 때 "악취가 난다. 둘 다 사퇴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경선 주자로 나선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 지사직을 내려 놓아야 된다는 주장을 시작으로, 대선 패배후에는 이재명의 욕설 때문이라고 단언하는 오판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비 노무현, 비 문재인, 반 이재명을 고수해온 이상민 의원은 이번에도 한번 더 자신이 몸담았던 우물에 침 뱉으며 당을 나섰다. 

이 의원은 탈당 선언에서 "민주당이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지만, 5선이나 한 국회의원이 아름다운 마무리는 커녕 '노욕'을 드러내며 한번 더 의원직을 하려는 상황이 얼마나 가당치 않아 보이는지 국민들은 알 것이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5선을 역임한 중진이기에 그동안 말을 아껴가며 이 의원을 못 본척 하고 때론 감싸려 했던 이들이 자유로워졌다. 그저 감사한 마음 뿐.

이 의원은 향후 구체적 행보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숙고한 후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관심 없다"고 말씀 드린다. 

함께 하는 동안 불편했고, 나가신다니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대전 유성구 을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확실하게 '이상민 굿바이' 선을 그어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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