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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7.11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핵심 인물이었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순직해병 특검 조사에서 이른바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여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차장은 조사 과정에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윤석열이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김 전 차장이 국회 증언 등을 통해 해당 회의에서 채 상병 사건 관련 보고나 대통령의 격노는 없었다고 부인해왔던 기존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는 직접 답하지 않았으나, 조사에는 성실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회의에서 윤석열의 격노를 목격하고 수사 외압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다. 김 전 차장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상세하게 당시 상황을 진술함에 따라 특검은 추가 소환 조사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의 입장 번복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주변 인사들의 '각자도생' 움직임 속에서 진실을 더 이상 은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차장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회의 참석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전날 국방부와 국가안보실 압수수색에 이어, 윤석열의 사저와 관련 짐 보관 장소 등도 압수수색하며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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