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설' 발생 (2023년 7월 31일) ~ 국방부조사본부 재이첩(8월 24일)까지
- 윤석열·이시원·임기훈·이종호·조태용·임종득 자택 및 국방부 법무관리실 등
총 10곳 전방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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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 신임 주호주대사 (사진=연합뉴스) |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VIP(윤석열) 격노설'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강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특검팀은 11일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석열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며, 전날(10일)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용한 비화폰까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11일 오전 9시경부터 윤석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관련 증거 확보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윤석열이 사용한 휴대전화 1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의 핵심 증거로 주목받는 것은 이종섭 전 장관의 비화폰이다. 특검팀은 전날 국방부와 이 전 장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비화폰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비화폰의 통신 기록을 윤석열이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순직 사건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부터 국방부조사본부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혐의자를 축소해 경찰에 재이첩한 같은 해 8월 24일까지 집중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는 격노설 이후 수사 외압이 행사됐다는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윤석열 자택 외에도 국가안보실,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자택 등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자택과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의 주거지 및 의원회관 사무실,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등 10여 곳에 대해서도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 임종득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압수수색 시에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막아서면서 한때 영장 집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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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며 승강기를 타고 있다. 2025.7.11 (사진=연합뉴스) |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VIP 격노설'의 진원지로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했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
김 전 차장은 오후 2시 50분경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석열의 격노가 없었다는 주장은 그대로인지', '이첩 보류 지시는 윤석열과 무관한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의 격노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김 전 차장이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는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여 "내란범" 등을 외치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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