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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 관련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5.7.17 (사진=연합뉴스) |
'VIP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할 핵심 키맨,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결국 구속 기로에 섰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검팀이 출범 20일 만에 처음으로 핵심 피의자의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법원의 판단에 따라 향후 '윗선'을 향한 수사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검 첫 신병확보 시도…'VIP 격노 위증' 혐의
김계환 전 사령관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특검은 지난 18일, 김 전 사령관에게 박정훈 대령을 처벌받게 할 목적으로 거짓 증언을 한 모해위증과 국회에서 위증한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의 항명 재판과 국회 청문회에서, 2023년 7월 31일 윤석열로부터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는 격노를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하지만 특검은 이를 명백한 '위증'으로 보고 있다.
"尹 격노 목격했다"…특검, '스모킹건' 진술 다수 확보
특검이 김 전 사령관의 구속을 자신하는 배경에는, 'VIP 격노'를 직접 목격했다는 윤석열 정부 핵심 인사들의 진술이 있다.
특검은 당시 대통령실 회의에 배석했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으로부터 '윤석열이 화내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격노설'의 실체를 입증하고, 이를 부인한 김 전 사령관의 진술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최근 두 차례의 특검 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특검은 이미 확보된 다수의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그의 위증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 확보 시도인 만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VIP 격노설'의 실체 규명과 '윗선'을 향한 특검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장이 기각될 경우, 특검은 초반부터 수사 동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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