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김영선 전 의원도 23일 소환 통보…'사법·정치' 투트랙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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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21 (사진=연합뉴스) |
김건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사법 농단'과 '정치 개입'이라는 투트랙 수사를 본격화하며 김건희의 핵심 측근들을 동시 압박하고 있다. '재판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재소환하고,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출석을 통보하며 수사의 칼끝이 최종적으로 '몸통'인 김건희를 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재판 로비' 이종호, 조사 중 "바쁘다"며 귀가…특검 "오늘 다시 나오라"
김건희의 오랜 측근이자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대표가 21일 특검에 출석했으나, 조사 도중 "다른 일정이 있다"며 일방적으로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특검 관계자는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오후 5시 30분까지만 조사를 받겠다고 해 조사가 중단됐다"며 "내일(22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할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재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특검의 강제 구인 등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 이정필 씨에게 "김건희나 VIP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 나오게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해놨다"고 말하며, 그 대가로 8천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사실상 김건희의 영향력을 이용한 '사법 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셈이다.
'공천 개입' 김영선 전 의원, 23일 출석 통보…정치 개입 의혹도 정조준
이와 동시에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한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오는 23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검은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 씨가 윤석열 부부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1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이 계속해서 출석을 미루자, 특검은 수사관을 직접 창원으로 보내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며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특검이 사법부와 정치권 양쪽에서 벌어진 '김건희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을 동시에 옥죄면서,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건희에 대한 소환 조사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종호 전 대표와 김영선 전 의원의 입에서 어떤 진술이 나오느냐에 따라, 김건희의 소환 시점과 방식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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