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앞둔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도 잠적, '윗선' 향한 수사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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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기 특검과 김건희 (제공=연합뉴스) |
김건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48) 씨가 해외로 도피했다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강제송환 절차에 돌입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기훈 부회장마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하면서, 핵심 피의자들이 줄줄이 도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제3국 도피"…특검, '집사' 김예성 강제송환 착수
문홍주 특검보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예성 씨의 해외 도피 사실을 공식화했다. 문 특검보는 "어제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했고, 오늘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씨는 베트남에서 태국 등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 특검보는 김 씨를 향해 "즉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출국금지 조치로 해외 출국에 실패한 뒤 국내에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씨의 아내에게도 "특검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차명회사를 통해 46억 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이 과정에 김건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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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영장심사 당일' 잠적한 삼부토건 부회장
핵심 피의자의 도주는 김 씨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되어 있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웰바이오텍 회장) 역시 법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 부회장에 대해 "저희는 현재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변호인도 소재를 모른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허위 정보를 퍼뜨려 주가를 조작하고, 이를 통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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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특검 문홍주 특검보 (사진=연합뉴스) |
국제 공조, '적색수배'는 즉시 가능한가?
특검이 김 씨에 대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실제 신병 확보까지는 국제 공조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적색수배는 인터폴이 발부하는 국제 수배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특검의 요청을 받은 경찰청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면, 인터폴은 해당 범죄가 정치·군사·종교·인종적 성격을 띠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발부하여 196개 회원국에 전파한다. 절차에 시일이 소요되지만, 발부될 경우 해당 인물은 회원국 어디에서든 체포 대상이 되어 강제송환 절차를 밟게 된다.
특검은 이와 동시에 '여권 무효화' 조치도 진행해 김 씨가 다른 국가로 추가 이동하는 것을 막고,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만들어 현지 사법기관의 협조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핵심 피의자들의 연이은 도주는 자신들에게 제기된 혐의의 중대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은 "납득할 수 없는 사정으로 조사를 미루는 다른 관련자들도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경고하며, 도주한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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