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이탄희 ′용인 정 포기′ 선언…연동형 비례선거제 당론 촉구

▲이탄희 의원 (사진=연합뉴스)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에서 저의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이든, 당이 가라는 곳으로 가겠다.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 (이탄희 의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성정당 금지 및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당론으로 채택해 달라고 촉구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용인 정 지역구를 포기하고 당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난 4년간 국민께 '정치개혁'을 수차례 약속했다. 내일 의원총회에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연동형비례선거제를 사수하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 길, 그 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위대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의힘과 손잡고 과거의 병립형 비례선거제, 양당 카르텔 법을 통과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의 운명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라며 "국민통합·정치교체를 약속했던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내일 의원총회에서 올바른 결단을 이끌어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의원은 현재 지역구 불출마를 당 지도부와 상의했느냐고 묻자 "사전에 실무선에서도 말씀드린 걸로 알고 있다"며 "지역 유권자들께 무엇보다 죄송한 마음이 많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단이 과연 적절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나름 활약상이 있는 현직 의원을 당이 다른 지역으로 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은 후보가 원하는 지역에 등록하고 여러 후보가 지원할 경우 경선을 거치는 시스템으로 만약 이런 기준을 외면하고 강제 배정한다면 지탄받을 위험이 크다.

때문에 이는 이재명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한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에서 오래 몸 담은 한 보좌관은 "국민의힘을 향한 목소리는 없이 그저 이재명 대표에게만 요구하는 방식 자체가 너무 진부하다"면서 "진정성을 강조하려면 불출마를 선언하던가 강남 혹은 부울경에 나가겠다는 정도는 내걸었어야 한다"고 이 의원의 무책임한 자세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기한 것도 아닌데 지레짐작으로 앞서 나가며 압박하는 모양새는 초선 의원치고도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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