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통화 후 '의총 장소' 수차례 변경…의원들 발 묶어 '표결 방해'
국힘 "야당 말살" 반발…특검, '윗선'의 조직적 개입 규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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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한 강제수사에 나선 2일 추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5.9.2 (사진=연합뉴스) |
12·3 내란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윗선'을 향한 특검의 칼날이 마침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내란 특검팀은 2일, 윤석열과 직접 통화하며 의원들의 발을 묶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추 전 원내대표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의 강제수사에 국민의힘은 "야당 말살"이라며 발칵 뒤집혔다.
尹과 통화 후 '의총 장소' 오락가락…'고의적 표결 방해' 정조준
조은석 특검팀은 이날 오전, 추경호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영장에는 '내란 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과 통화한 뒤,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로 수차례 오락가락 변경하며 의원들의 혼란을 유발하고 국회 본회의 참석을 고의로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그의 '오락가락' 공지 끝에,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오히려 국회로 오라고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특검은 "표결이 열리는 본회의장이 아닌, 의총을 위한 예결위 회의장으로 오라고 한 것"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조지연도 압수수색…국힘 "야당 말살" 반발
특검의 칼끝은 추 전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당시 그와 함께 원내대표실에 머물며 표결에 불참했던 조지연 의원에게도 향했다. 조 의원은 계엄 당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통화한 사실까지 드러나, '윗선'의 지시가 원내 지도부를 통해 조직적으로 이행됐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 국민의힘은 "야당 말살 시도", "무도한 국회 침탈"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특검이 '윗선'의 개입 정황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선 만큼, '내란의 공범'들을 향한 수사는 더욱 거침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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