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이재명·우원식·한동훈이 간첩입니까?”...홍장원의 직격탄에 윤석열 침묵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1.13 (사진=연합뉴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다시 증인으로 나서며, 양측의 공방이 정면 충돌했다. 윤석열이 직통 지시한 ‘싹 다 잡아들여’ 발언의 의미를 놓고, 홍 전 차장은 “그럼 누구를 잡으라는 것이냐”며 윤석열 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재판부(형사합의25부 지귀연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반대신문에서 윤석열 측은 홍 전 차장의 메모를 집중 공격하며 “기억이 부정확하다”, “지렁이 글씨 메모는 조작”이라는 프레임으로 신빙성을 흔들려 했다. 그러나 홍 전 차장은 단호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에게서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대공수사권 지원해주겠다”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또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서 “이재명·우원식·한동훈 포함 16명 체포조 명단”을 전화로 받아 적었다고 증언했다.

윤석열 측은 “그 발언은 정치인이 아닌 ‘반국가단체’를 말한 것”이라며 명단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홍 전 차장은 즉각 되물었다.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이 반국가세력입니까? 간첩은 아니잖아요?”

윤석열 측이 다시 “그 명단은 여인형이 혼자 만든 것 아니냐”고 묻자, 홍 전 차장은 더 강하게 받아쳤다.

“그 논리를 따르려면 여인형이 대통령 지시 없이 혼자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재판부와 방청석이 술렁였고, 윤석열은 굳은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윤석열 측이 “1차 메모는 지렁이 글씨며 신빙성이 없다”고 공격하자, 홍 전 차장은 “실제 1차 메모는 폐기됐고 헌재에 제출할 때 ‘예시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활용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윤석열 측의 ‘메모 조작’ 공세를 정면으로 무너뜨린 해명이었다.

질문 과정에서 윤석열 변호인은 “증인 태도가 문제”라며 재판부에 항의했지만, 재판부는 오히려 “증인의 반응도 신빙성 판단의 기준이 된다”며 제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 전 차장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대통령이 원래 국정원 차장에게 전화하지 않는다면서, 왜 저에게 그 지시를 하셨습니까?”

윤석열 재판 30차 공판에서 가장 강도 높은 날 선 공방이 오간 만큼, 향후 재판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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