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적' 놓고 장외 여론전, 與 "무자격 6적" vs 野 "국정 발목잡기"
18일 윤호중 행정안전부·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오영준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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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7 (사진=연합뉴스) |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나흘째인 17일, 국회에서는 조현 외교부, 구윤철 기재부,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동시에 진행됐다.
각 상임위에서는 후보자들의 정책 현안과 도덕성 검증이 이루어졌지만, 국민의힘이 '부적격 후보'를 이유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일괄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여야의 전선은 장내외에서 더욱 팽팽해졌다.
산업부 '성남FC'·외교부 '中 전승절'·기재부 '법인세' 격돌
이날 3개 부처 청문회에서는 각기 다른 현안을 중심으로 여야의 공방이 펼쳐졌다.
산업부에서는 김정관 후보자가 과거 몸담았던 두산그룹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두산이 성남FC 뇌물 공여 기업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적 리스크의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며 후보자와 이 대통령의 연관성을 파고들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보고서 채택 보류' 방침 자체를 문제 삼았다. 김동아 의원은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기로 당내에서 정했다면, 이는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야당의 청문회 자세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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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7 (사진=연합뉴스) |
외교부 청문회장에서는 정부의 외교 노선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가능성을 거론하며, 조현 후보자에게 "80주년 전승절에 이 대통령께서 참석하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데 동의하시는지" 물으며 정부의 외교 방향을 검증했다.
반면 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최근 미국 보수 인사인 모스 탄 교수의 '부정선거' 주장을 언급하며, "우리 대선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는 터무니없는 발언까지 한다"고 지적해 보수 진영의 음모론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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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7 (사진=연합뉴스) |
기재부 청문회에서는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법인세율 인상' 문제를 두고 여야 간의 찬반 논리가 팽팽하게 맞섰다. 이와 함께 구윤철 후보자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 후보자 개인에 대한 도덕성 검증도 함께 이루어졌다.
장외 여론전 격화…與 "무자격 6적" vs 野 "국정 발목잡기"
청문회장 밖에서의 여론전은 더욱 거셌다. 국민의힘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을 포함한 6명을 '무자격 6적'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들의 지명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보고서 채택을 전면 보류하는 것은 명백한 '국정 발목잡기'라며, 정쟁을 멈추고 후보자들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청문회의 본질에 집중하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국회는 오는 18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사람 외에도 같은날 오영준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됐으며,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1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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