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이시바, 오늘 오후 67일 만에 정상회담…'미래지향 발전' 등 담은 합의문 발표 예정
日언론 "日,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역대 역사인식 계승 재표명할 것" 사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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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을 위해 23일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5.8.23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 그 첫 메시지는 '과거사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였다. 23일 일본 땅을 밟은 이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재일동포들을 만나,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저지른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공식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오늘 오후에 열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미래 협력'을 논의하며,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자"는 이재명표 '투트랙 외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가폭력 사과"…尹정권이 외면했던 아픔을 보듬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단호하고 따뜻했다. 그는 "위대한 민주화 여정 속에서 정말로 많은 재일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며 "대한민국 국가폭력의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나아가 100년 전 무참한 학살이 벌어졌던 '관동대학살'을 직접 언급하며 "끔찍한 역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향해서는 '과거를 직시하라'는 원칙을, 동포들을 향해서는 '국가가 당신들을 잊지 않았다'는 위로를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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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8.23 (사진=연합뉴스) |
정상회담의 핵심은 '미래'…日 "역사 인식 계승" 화답할까
과거사에 대한 원칙을 분명히 한 이 대통령은, 오늘 오후 이시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미래 협력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양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할 합의문에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사전에 보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본 측이 이 합의문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재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보도대로라면, 이 대통령이 내민 '미래'라는 손을 일본이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화답하는 모양새가 갖춰지게 된다.
이 외에도 합의문에는 '셔틀 외교' 활성화, 한미일 안보협력, 공급망 등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방안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 있는 실용 외교'를 통해 꽉 막혔던 한일 관계의 물꼬를 트려는 이 대통령의 첫 방일 외교가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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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5.8.23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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