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용산에 "달나라 상황인식" 불만…용산 "한대표와 무관" 톤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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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6년 의대 증원 유예'를 공식화했지만, 대통령실은 '증원 불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 대표 측과 대통령실 간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한 대표가 전날 밤 공식화한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에 대해 "현재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검토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또 오는 30일 예정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의 만찬도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만찬 회동은 한 대표가 '증원 유예' 제안을 대통령 앞에서 직접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예상돼 정치권과 의료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통령실은 연기 이유로 "민생 대책을 고민하는 모습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연기 발표 시점이 한 대표의 증원 유예 제안 공식화 바로 다음 날이란 점에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실 제안에 따라 예정됐던 만찬이 다시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연기된 것을 두고 최근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한 대표 측과 용산의 시각차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친한계는 이 같은 대통령실과 정부의 행보에 비판적이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보건의료노조 파업 등에 따른 응급실 비상 상황이 심화하는데도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거의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하는 것이 정부와 의료계 대화의 물꼬를 틀 유일한 대안"이라며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의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한 대표의 뜻"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 대표를 아예 거명하지 않은 채 의대 증원 계획 유지 방침을 공식 재확인하는 분위기다.
또한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연기한 배경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제안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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