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민주 혁신안...′비 이재명계의 비명′ 터져 나왔다

▲혁신안 발표하는 혁신위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지난 10일 당 대표 선출에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의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내용으로만 본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동안 말로만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고 했던 부분을 강화하며 임명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대의원의 권한을 축소한 것은 어찌보면 혁신의 기본 목표, 당원에게 당을 돌려준다는 취지에 부합한다.

그러나 불과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비 이재명계는 격앙된 목소리로 '대의원제 무력화 시도'라거나 '정청래 맞춤형 혁신안'이라는 비명이 터져나온다.

비명계가 주축인 '민주주의 4.0'은 "대의원제 자체를 무력화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며 "혁신안은 당내민주주의 원칙만 강조하며 당 조직체계나 대의기관 등이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발표됐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의원제 무력화는 잘못된 것"이라며 "정청래용 혁신안 같다"고 했다.

현재 권리당원들로부터 지지가 높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다음 당대표에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고민정 최고위원과 서영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인 고민정 최고위원과 서영교 최고위원도 입장이 갈렸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수많은 권리당원이 '왜 대의원의 표의 가치가 저희보다 높냐'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내용"이라며 "지도부에서도 대의원의 가중치를 줄이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표의 등가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반면 고민정 최고위원은 "대의원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안"이라며 "총선에는 적용 사항이 없고, 오로지 지도부 선출에만 적용되는 안"이라며 혁신안을 무리수라고 평가했다. 

혁신위원으로 활동한 이해식 의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하자는 것"이라며 "대의원제가 존속하는 한 '돈 봉투' 같은 부패 문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용민 의원은 "당 대표를 뽑는데 대의기구인 대의원들에게 60표, 70표의 가치를 주는 건 평등선거에 반한다"며 "1인 1표로 가는 건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혁신안은 혁신위의 제안이기 때문에 당내 논의를 거쳐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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