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가 무소속 후보 위한 선대위 꾸리고 나를 끌어내리려 해"
- 7일,당협위원장들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9일 가처분 결과
권성동 "대선 후보 됐다고 당원 명령 거부, 한심한 모습"
권영세 "오늘부터 당 주도 단일화 과정 시작...예정대로 여조 실시"
신동욱 "가처분 기각될 것, 후보 교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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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
김문수 후보는 전날 의원총회 후 당 지도부가 '8일 양자 토론 후 여론조사 실시'라는 단일화 일정을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강제적 후보 교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9시 자신의 경선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대위를 꾸리며 김문수를 끌어내리려고 했다"며 "한 후보는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치열한 경선이 열릴 때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이냐"고 절차적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당이 하라는 대로 (단일화)하겠다고 하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고 단일화를 해 봤자 국민의 지지도 얻지 못한다"며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강행 움직임에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미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들은 전날 당 지도부가 한덕수-김문수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집을 공고한 제15차 전국위원회에 대해 개최 금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청했다.
김 후보는 연일 '후보등록기간인 11일 전까지 한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를 압박하는 당 지도부를 겨냥해 "강제적 후보 교체에 손을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사태를 막아내겠다"며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금일 단일화) 토론회도 불참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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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 대표 (사진=연합뉴스) |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날 (당이 의뢰한 전체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무려 86.7%가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기 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압도적으로 답했다"며 "그런데 당원의 준엄한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까지 여는 모습을 보며 우리 당의 중견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후보가 선관위 후보등록 기한 이후 단일화를 제안한 것을 두고 "공직 의식 없이 단순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그 핑계 하나만으로 (단일화를 바라는) 당원 명령을 거부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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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아예 김 후보의 제안을 무시하며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고 못 박았다. 권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후보께 제안했다.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날부터 이틀간 '김문수-한덕수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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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전당대회 가처분 결과는 기각으로 예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를 소집한 것 자체에는 법적 하자가 없다고 보고 정당에서 정치적 결정을 하는 것에 대해 법원이 개입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당에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부분들이 국민에게 내부 다툼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후보 교체가 가능한 것이냐'는 물음엔 "가능하다고 본다.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교체가 가능한지까진 모르겠으나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때도 공천장을 주고도 변경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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