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이재명 대통령 “이태원 참사, 그날 국가는 없었다＂...국가 책임 강조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그날, 국가는 없었다”며 국가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29분,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열린 3주기 기억식 영상 추모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년 전 서울 한복판 이태원 골목에서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너무나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며 “즐거워야 할 축제가 한순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었던 그날의 참상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날, 국가는 없었다. 지켜야 했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막을 수 있던 희생을 막지 못했다. 사전 대비도, 사후 대응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며 당시 정부의 부실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국가가 국민을 지켜줄 거란 신뢰는 사라지고,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에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2025.10.29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감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잘 알지만, 대통령으로서 참사 유가족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미흡했던 대응, 무책임한 회피, 충분치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하나하나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또다시 등 돌리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며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국민의 생명이 존중받는 나라,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10시 29분,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과 함께 진행됐다.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3주기 추모 미사가 열려 시민들과 유가족이 함께 희생자를 기렸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 이태원 골목에서 핼러윈 인파가 몰리며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9명이 목숨을 잃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에서 유가족들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2025.10.2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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