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는 평화냐 전쟁이냐 기로"…사실상 美에 '선전포고'
트럼프 "中 승리는 美 희생 덕분…음모 꾸미는 푸틴·김정은에 안부 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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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병식을 앞두고 있는 푸틴, 시진핑, 김정은 모습 2025.9.3 (사진=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왼쪽에는 김정은을, 오른쪽에는 푸틴을 세우고 "세계는 평화냐 전쟁이냐의 기로에 섰다"며 사실상 미국을 향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북·중·러 3국 정상이 노골적인 '반미(反美) 삼각동맹'을 과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승리는 미군의 희생 덕분"이라며 "음모를 꾸미는 자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맞받아쳤다.
66년 만의 北·中·러 회동…시진핑 "강권에 굴하지 않을 것"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은 '반미 연대'의 결의대회나 다름없었다. 시진핑 주석은 연설에서 "중화민족은 강권에 굴하지 않으며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66년 만에 성사된 북·중·러 3국 정상의 회동이었다.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한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시 주석의 양옆에 서서 '혈맹'을 과시했다. 이는 성공적인 한미일 공조 체제 구축에 맞서, 신냉전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3국의 명백한 '맞불'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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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의원들이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출국하고 있다. 우 의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의원단은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김태년, 박정, 홍기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2025.9.2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中 승리는 美 희생 덕분…음모 꾸미는 푸틴·김정은에 안부"
북·중·러 3국의 '반미 연합' 과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SNS를 통해 "중국의 승리와 영광은 많은 미군이 목숨을 잃은 용맹함과 희생 덕분"이라며 전승절의 의미를 '미국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이어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푸틴과 김정은에게도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3국의 밀착을 '음모'로 규정하며, 특유의 조롱 섞인 화법으로 이들의 연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G2의 자존심을 건 '말의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재 외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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