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NEWS - 이명박 활동시작...내년 총선 앞두고 역할 나설듯

▲중소기업인 행사로 활동을 재개한 이명박 씨 (사진=연합뉴스)

"수년동안 오지 여행을 하느라고 여러분을 볼 수가 없었다"
"작년 연말에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지금 중소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처음 뵙는다"

작년 12월 사면·복권된 이후 소소한 활동을 이어오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가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자신의 수감생활을 빗댄 농담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운 이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서며 참석자 수십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는 "금융위기 때 어려움 극복에 큰 기여를 한 중소기업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저는 이제 정치하면서 표 얻을 일이 없으니까 형식적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년, 내년 한 2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여러분이 똘똘 뭉쳐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 어렵지만 극복 못할 위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이명박 대통령님은 재임하실 때도 중소기업과 가장 많이 만나서 정책적 지원도 많이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2023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부터 건강 문제로 형 집행이 중단된 채 서울 종로구의 서울대 병원에서 입원중이다 작년말인 12월 28일 사면됐다. 

잔여형기 14년 6개월과 벌금 82억원도 면제받았다. 

전직 대통령 예우 관련법에 따라 연금, 비서관, 기사 등의 지원은 끊겼지만 여전히 ‘경호‧경비’ 예우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국립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4월에는 연극 '파우스트' 관람을 위해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극장을 찾은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 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 구성원들과 청계천을 찾았다. 특별사면 이후 세 번째 공식 행보였다.

이번 기조연설은 청계천 방문 4개월만이다. 

지난 3차례의 공개 행보가 대통령 재임 시절 함께했던 인사들과의 교류 내지 묘역 참배 등 비교적 '조용한 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중기중앙회가 매년 개최하는 공식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수백명의 경제인 앞에서 공개 연설을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내년 4월 총선과 연결된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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