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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 (싸진=연합뉴스)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사례를 따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전현희 의원은 자신의 경우는 이 위원장과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정무직 인사들과 공공기관장들은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는 것이 정상적인 정권 교체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기가 남았다는 이유로 새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인사가 자리를 지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며, 이는 정권교체의 정신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그러면서 과거 국민권익위원장이었던 전현희 의원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임기를 내세워 자리를 지킨 것을 언급하며, 이는 잘못된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이진숙 방통위원장 또한 전 의원의 사례를 따르고 있으며, 이는 민주당의 '업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에서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진숙 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왜곡하는 등 현 정부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대통령실은 9일 이 위원장의 국무회의 배석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감사원은 이 위원장이 극우 성향 유튜브 출연 등을 통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주의' 조치를 내리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내년 8월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강조하며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 위원장의 이러한 태도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되어 윤석열 정부 초기까지 임기를 지키려 했던 전현희 의원의 경우와 같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전현희 의원은 홍 전 시장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사례는 이 위원장의 경우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철학이 달라 사퇴를 결심하고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그러나 당시 윤석열이 국무회의에 오지 못하게 하고 국회와 감사원이 자신을 향해 표적 감사 등 공권력을 동원한 탄압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위가 있어 물러나는 모양새가 되지 않기 위해 불의와 불법에 저항하며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의 사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에는 이 위원장과 국무회의에 함께하며 국정을 논할 기회를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거나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는 국가 세금 낭비이며, 이 위원장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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