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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5.7.31 (사진=연합뉴스) |
광복절 특별사면을 앞두고 "정치적 거래는 안 된다"며 '민생 사면'을 주장했던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뒤로는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뇌물·횡령 등 부패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자당 출신 정치인들의 사면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정치인 사면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의 '이중적 행태'가 드러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감사합니다^^"…텔레그램에 포착된 '은밀한 청탁'
송언석 위원장의 '사면 청탁'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송 위원장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안상수 전 인천시장 부인 김모씨와 정찬민·홍문종·심학봉 전 의원 등 4명의 명단을 전달하며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을 요청했다. 이들은 모두 뇌물 수수와 횡령 등 부패 범죄로 실형이 확정된 인물들이다.
송 위원장은 명단을 보낸 뒤 "감사합니다^^"라며 눈웃음 이모티콘까지 덧붙였다. 강 비서실장이 "이게 다예요?"라고 묻자, "현재까지 연락 온 건 이게 전부입니다^^"라고 화답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찍혔다.
불과 닷새 전엔 "정치적 거래 안돼"…'내로남불' 비판
송 위원장의 이러한 행태가 더 큰 비판을 받는 이유는, 그가 불과 닷새 전인 지난달 29일 "이번 광복절 특사는 철저하게 민생 사범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의 사면은 정치적 거래, 정치적 흥정의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정치인 사면 반대'를 외치던 제1야당 원내사령탑이, 뒤로는 '자기 식구 챙기기'에 급급했던 이중적인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송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얘기할 필요 없을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대통령실 "정치인 사면 논의된 바 없다" 선 긋기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사면이 '민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정치적 사면은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송 위원장의 텔레그램 논란 이후에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법무부는 오는 7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특사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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