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측, 尹 특검조사 당일 "통화하자" 연락 시도 정황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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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김건희-통일교 게이트'의 칼끝이 마침내 통일교 '최종 보스' 한학자 총재의 턱밑까지 겨눴다. 김건희 특검팀은 8일,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비밀금고' 접근이 가능한 핵심 측근 정모씨를 피의자로 전격 소환했다. 이는 "권성동에게 전달된 거액의 돈이 한학자의 비밀금고에서 나왔다"는 통일교 '넘버 2' 윤영호의 결정적 진술에 따른 것으로, 교단 윗선을 향한 수사가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학자 비밀금고서 나온 돈"…윤영호 '폭탄진술'
특검팀은 이날 오전,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 정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그는 '김건희 명품 선물 관여', '한 총재 지시 여부', '권성동 의원 금품 전달'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번 소환은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폭탄 진술'에서 비롯됐다. 윤씨는 "권성동 의원에게 전달된 쇼핑백 2개의 금품은 모두 한학자 총재의 비밀금고에서 나온 것"이라며 "총재의 명을 받아 금고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비서실장(정씨)을 포함해 단 5명뿐"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사실상 교단 최고 수뇌부의 지시와 결재 아래 불법 정치자금이 조성되고 전달됐음을 시인한 것이다.
궁지 몰린 권성동, 특검 조사받는 윤영호에 "통화 좀 하자"
수사망이 좁혀오자 권성동 의원 측이 수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권 의원의 보좌진은 지난달 22일 윤영호씨가 특검 조사를 받던 날 저녁, 택배기사에게 잘못 전화를 걸어 "조사받고 나오시면 (권성동) 의원님이 통화 좀 하셨으면 하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특검 조사를 받는 핵심 피의자에게 직접 연락해 수사 상황을 파악하고 회유하려 한 것 아니냐는 '증거인멸' 시도 의혹을 낳고 있다. 권 의원은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후안무치한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지만, 다급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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