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통진당보다 죄 무거워" vs 박찬대 "내란 세력과 거래 없다"
'명심' 내세운 박찬대에 정청래 "과학적이냐" 일침…당심(黨心)이 승부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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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오른쪽)ㆍ박찬대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차 텔레비전 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25.7.27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놓고 맞붙은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27일 2차 TV 토론에서 '대야 관계'에 대해 "협치할 대상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며 국민의힘을 향한 맹공을 퍼부었다. 두 후보는 언론·사법 개혁 등 선명성 경쟁을 벌이면서도, 강선우 전 장관 후보자의 사퇴 과정을 둘러싼 '명심(明心)' 논란을 두고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내란 세력과 협치 없다"…한목소리로 '대야 강경론'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중 호흡이 맞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두 후보의 대답은 똑같았다. "없다"는 것이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청래 후보는 "저랑 맞는 당 대표는 없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과거 내란예비음모 혐의로 해산당한 통합진보당보다 죄가 무겁다"고 규정하며 "아마 김문수 후보가 대표가 될 것 같은데, 대비 단단히 하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대 후보 역시 "지금까지 출마한 후보 중 협치 대상자가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내란 세력과 타협, 협치, 거래는 없다는 걸 여러 번 천명했다"며 "김문수 (후보)가 다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오는 상황에 협치는 있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두 후보는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과 검사·판사를 처벌하는 '법 왜곡죄' 신설 등 개혁 과제에도 이견 없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명심은 누구에게'…강선우 사퇴 두고 '팽팽한 신경전'
'대야 관계'에서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강선우 전 후보자의 사퇴 과정을 두고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가 강 전 후보자의 사퇴 직전, 공개적으로 결단을 촉구한 것을 두고 '명심', 즉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두고서다.
박 후보는 토론 후 기자들에게 "(사퇴 요구는) 어떻게 하면 대통령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를 판단 기준으로 둔 것"이라며 자신이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리고 있음을 부각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이 같은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일축했다. 그는 '(박 후보가 명심을 반영한 것이냐)'는 질문에 "누가 그러냐. 과학적인 질문이냐"고 되물으며 논란 자체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승부의 본질을 명확히 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오직 당원, 오직 당심, 당원들이 결국 승부를 가릴 걸로 생각한다."
결국 '명심'을 강조한 박찬대 후보와, '당심'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택한 정청래 후보의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당원들의 표심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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