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개혁'정청래 "지금은 내란과 전쟁중"...'안정적 원팀'박찬대 "진짜 국정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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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6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16일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친명(친이재명) 적자' 경쟁을 벌였다.
두 후보는 검찰개혁 완수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 방식과 야당과의 '협치' 등 리더십 스타일에선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눈빛만 봐도" vs "안 봐도"…'이심전심' 신경전
이날 토론회의 백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소통 방식을 두고 벌인 신경전이었다. 먼저 박찬대 후보가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생각하는지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역할을 조율할 것"이라며 '이심전심'을 강조했다.
그러자 정청래 후보는 즉각 "박 후보는 눈빛만 봐도 안다고 하는데, 저는 눈빛을 안 봐도 (이 대통령의 마음을) 안다. 20년을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치며 본인이 더 깊은 유대를 가졌음을 과시했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원팀'을 강조했지만, 리더십의 결은 달랐다.
정 후보는 "지금은 내란과 전쟁 중"이라며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고 효능감 있게 하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진짜 국정 파트너"임을 내세우며 "당정대가 진정한 원팀을 이루는 데 박찬대가 진짜 적격"이라고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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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7.16 (사진=연합뉴스) |
'쓴소리'·'협치' 방식엔 미묘한 차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두 후보의 스타일 차이는 더욱 명확해졌다.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정청래 당대표의 운명"이라며 "쓴소리할 때는 하겠지만,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만 노력하겠다"고 답해 가급적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박 후보는 "꼭 필요한 쓴소리는 전달하겠다"면서도 "다만 쓴소리할 게 있다면 과감하게 하되 공개적으로는 하지 않겠다"며 '비공개 직언' 방식을 제시했다.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협치는 합리적인 사람들과 하는 것"이라며 "억지 쓰고 발목 잡는 것은 강력하게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 후보는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집권 여당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포기하지 말고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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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6 (사진=연합뉴스) |
검찰개혁·대중국 외교엔 '의견 일치'
하지만 주요 개혁과제와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완벽한 의견 일치를 보였다. 두 후보는 '검찰개혁'에 대해 "가장 빨리,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정청래), "결단만 내리면 8월에도 가능하다"(박찬대)며 신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오는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두 후보 모두 "가야 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악마랑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가르침"을, 박 후보는 "국익을 위해 실용 외교를 해야 한다"는 점을 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첫 토론회는 '친명'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강력한 돌파력'의 정청래와 '안정적 파트너십'의 박찬대라는 두 후보의 각기 다른 리더십 스타일을 당원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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