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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2030엑스포 결과를 지켜보는 한국 대표단 (사진=연합뉴스) |
부산이 2030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했다.
현지시간 28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제 173차 총회에서 부산은 29표를 얻어 119표를 획득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윤석열 정부의 중점과제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 여러나라의 정상들을 만나며 외교 활동을 펼쳐왔다고 말한 결과가 무색할 정도의 참패다.
한국은 애초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지지표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며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을 만난 각국 정상들 중 상당수는 만남 직후 사우디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상됐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면서 "2035 엑스포 재도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엑스포는 지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충격적인 실패로 유치전에 나선 것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나라가 많았다.
'무리한 도전'이라는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지 대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각국 정상을 만나 설득해보겠다는 도전은 그 자체로 무모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일부 언론은 사우디의 '오일머니' 장벽을 끝내 뚫지 못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오일 머니와는 상관없이 '국제 대회를 치를 준비가 안된 나라'라는 이미지를 걷어내지 않고서는 달성하기 힘든 과제였다.
범정부 유치 활동의 전면에 선 윤 대통령이 90여개국 500여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했던 점과 국빈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찾은 국가만 10여개국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9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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