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에 인신공격으로 맞선 친명계...유시민 비판이 그렇게 두려운가 [데스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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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4 09:30:44
시사타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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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보다 위험한 '가짜 평론'이라는 낙인
- 정치평론가에게 정권의 응원단장을 강요하는 '입틀막 정치'
▲ 유시민 작가가 26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민주당 내부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딴지방송국 유튜브 캡처)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추진 과정과 당내 권력구조를 비판한 뒤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정치인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 작가가 제기한 문제에 논리와 사실로 반박하기보다 "가짜 평론", "화가 쌓여 병이 됐다", "진중권이 됐다"는 식의 인신공격과 낙인찍기로 대응하면서, 정작 '동지의 언어'를 잃은 쪽은 누구인지 되묻게 한다.

유 작가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개혁 추진 과정의 혼선과 관련해 "뉴이재명 세력이 벌이는 행동은 대통령과 일부 참모들이 기획한 것으로 봐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 문제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태도가 대통령의 의중과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그는 또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사라질 경우 조직은 부패하기 마련이라며 "아무리 좋은 생선을 파는 어물전도 제한 없이 내버려두면 결국 썩은 내가 난다"고 비유했다. 표현은 거칠 수 있지만, 권력은 견제받아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오래된 원칙을 강조한 정치평론이었다.

그런데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이를 두고 "가짜 평론"이라고 규정했다. "동지의 언어와 애정의 시각에는 '필패'나 '썩은 내' 같은 단어가 없다"며 "대통령의 진심을 왜곡하며 평론의 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짜 평론'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는 개념인지부터 의문이다.

가짜뉴스는 존재한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꾸며 유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론은 뉴스가 아니다. 사실을 토대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영역이다. 해석이 틀릴 수도 있고 전망이 빗나갈 수도 있으며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가짜 평론'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평론은 원래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는 영역이다. 권력에 우호적인 평론도 있고 비판적인 평론도 있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짜'라는 딱지를 붙인다면 앞으로 어떤 비판적 평론도 "가짜 평론"이라는 말 한마디로 배척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평론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 평론 자체를 부정하는 언어다.

김 후보가 정말 유 작가의 분석이 틀렸다고 생각했다면 대통령이 검찰개혁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유 작가의 어떤 분석이 사실과 다른지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면 됐다. 그러나 반론 대신 "가짜 평론"이라는 낙인을 먼저 선택했다. 이는 논쟁에서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논쟁 자체를 끝내려는 태도로 읽힌다.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백브리핑하고 있다. 2026.7.6 (사진=연합뉴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유 작가를 향해 "화가 쌓여 병이 된 것 같다"고 했고, "비판자나 심판 역할을 할 것인지, 선수나 응원단장을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에게 권력을 비판할 것인지, 정권의 응원단장이 될 것인지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평론의 독립성을 부정하는 발상이다. 평론가는 응원단장이 아니라 권력을 평가하고 감시하는 사람이다. 비판하는 순간 배신자나 반명으로 몰아간다면 유 작가가 경고한 권력 내부의 견제 부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김남준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진중권 교수가 섰던 자리에 지금은 유시민 작가가 서 있다"며 "유시민이 진중권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비유는 오히려 진중권 교수에게 반격의 명분만 안겨줬다. 진 교수는 "유시민이 당시 내 자리에 있다는 말이 맞다면 이 정권도 문재인 정부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민주당을 되받아쳤다. 내부 비판을 막겠다며 던진 공격이 오히려 정권 비판의 소재를 제공한 셈이다.

유시민 작가의 분석이 언제나 옳다는 뜻은 아니다.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했다는 주장 역시 충분히 토론과 검증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답은 논리여야지 낙인이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에서 권력은 비판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비판이 틀렸다면 근거를 들어 반박하면 된다. 그러나 비판 자체를 "가짜 평론"으로 규정하는 순간, 토론은 사라지고 충성 경쟁만 남게 된다.

'동지의 언어'를 말하려면 먼저 비판하는 동지를 병든 사람이나 변절한 논객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 동지란 권력을 무조건 옹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을 지적하고 실패 가능성을 경고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치평론은 평론일 뿐이다. 틀린 평론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짜 평론'은 없다. 권력이 불편한 해석을 '가짜'라고 부르기 시작하는 순간, 비판은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제거의 대상이 된다. 그것이야말로 유시민이 경고한 '어물전의 썩은 내'가 시작되는 지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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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강민기님 2026-07-24 10:06:49
    저들은 저급해도
    우리는 품위있게
    유시민 작가님은
    시대의 선각자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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