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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5일~12일 양당 원내대표 발언 내용으로 뉴스 키워드를 비교한 결과. (자료 제공 : 스피치로그) |
22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속도감 있게 일하고 있다.
총선 이후 20%대에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함께 여당인 국민의힘이 개원 및 상임위 보이콧을 하면서 민주당이 국회 주도권을 쥐게 된 결과다.
빅데이터 분석툴인 스피치로그를 이용해 지난 6월 5일부터 12일까지 양 당 원내대표인 국민의힘 추경호 대표와 민주당 박찬대 대표의 발언 중 가장 많이 언급 된 키워드를 비교했다.
두 원내 대표의 중복 키워드는 ‘상임위’, ‘본회의’, ‘원내대표’였는데, 추경호 대표가 많이 언급한 단어는 ‘주문(15건)’, ‘대한민국(9건)’, ‘소수당(9건)’으로 다소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찬대 대표는 ‘신속(17건)’, ‘무노동(13건)’, ‘민주적(7건)’으로 일하는 국회를 위한 각오가 묻어나는 키워드들이 나열되었다.
다음으로 양당의 중심축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당 대표의 뉴스 보도량과 발언량을 비교했는데, 분석 기간 내 발언량은 이재명 당대표 386건, 윤대통령 286건이었고, 뉴스 보도량은 이재명 대표가 923건, 윤대통령 734건으로 이재명 대표가 우위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국회 원구성’, ‘검찰의 대북송금 추가 기소’, ‘대북전단 대응’, ‘채상병 특검’과 연관된 키워드들이 나타나 현안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윤 대통령은 ‘동해안 석유 매장’ 이슈, ‘의료계 집단 휴진’, ‘해외 순방’, ‘부안 지진 긴급지시’ 등이었다.
하지만 동해안 석유 시추 분석을 위해 석유공사와 계약한 업체인 ‘엑트지오’의 실체와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윤대통령 국정 브리핑 다음 날부터 집중 제기되면서 대통령의 말에 대한 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대북 송금으로 기소된 후 법정에 출석하면서 언론의 보도 태도가 마치 ‘검찰의 애완견’과 같다고 맹비난했는데 관련 보도량과 발언 인용이 크게 증가했다.
이 대표의 ‘애완견’ 발언은 과거 언론인인 손석희 씨의 브리핑에 등장했던 ‘워치독’, ‘가드독’, ‘슬리핑독’, ‘랩독’까지 소환시키면서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슈로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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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치로그 빅데이터 분석 (자료 :스피치로그) |
향후 중요한 것은 양당 양극 체제의 중심축인 윤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게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상황이 만들어질 것인가 여부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지키기가 어려워 보인다. 특히 채해병 특검을 위한 국회 청문회가 6월 21일부터 시작됐는데 전날 대통령이 개인 핸드폰을 이용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이 추가로 보도되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하계 휴가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채해병 사망사건 관련 수사 고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통화하여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드러냈다.
더구나 여당 내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부상 역시 윤 대통령에게는 국정 동력을 빼는 위협 요인이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국회 청문회를 중심으로 정부 여당의 실정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공격적 지휘 태세를 보이고 있다.
채해병 특검을 비롯해 김건희 종합특검 등 국내 현안에서부터 최근 동맹 관계를 복원한 북-러 관계 등 외교 분야까지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여의도 대통령’이란 소리까지 듣는다.
또한 22대 국회를 앞두고 당내 지도력 역시 확고하게 구축되고 있다. 지난 17일 있었던 '당대표 사퇴 시한 예외'와 관련한 당헌 개정 중앙위 투표에서 84.23%의 찬성표를 얻어 순조롭게 ‘대표 연임 레일’을 깔았다.
이 가운데 관건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정기조사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와 같은 26%였다. ‘자원 외교 순방’도 약발이 들지 않았다. 지리한 정국 속이지만 주도권을 향한 ‘야강여약’ 변화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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