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尹입김이 경선엔 도움될지 몰라도 본선 전략으로 옳지 않아"
나경원 "尹 끌어들이는 건 부적절", 유정복 "탈당도 한 방법"
홍준표 "윤석열 정치활동, 지금은 자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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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정국에 윤석열과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대선이 탄핵 찬반론으로 흐를 경우 승산이 낮아지는 만큼, 윤석열과 정치적 거리두기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이날 SNS에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되었고, 우리 당 모든 후보가 ‘이겨야 한다, 이겨야 한다’ 얘기한다”며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파면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초동 사저로 돌아간 윤석열이 지지들에게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한 점 등을 언급하며 “비상식적인 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우리 당 후보들이 호미로 밭을 일구고 있는데, 윤석열은 트랙터로 그 밭을 갈아엎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 우리 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방법은 없다”며 “‘뜨겁다, 뜨겁다’ 하지 말고 불덩이를 내려놓자. ‘이긴다, 이긴다’만 말하지 말고 대통령과 결별하자”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계로 분류되며 윤석열 탄핵을 찬성했던 입장이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도 오늘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윤 전 대통령 입김이나 후광에 기대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당 내부 경선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기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맞지 않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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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1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과 당의 관계 설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을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의 탄핵을 강력하게 반대해온 입장이다.
경선에 출마한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자"며 "언제까지 '윤심'에만 기대어 대선을 치를 생각인가"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 어게인'이라는 말로 자위하며 과거 속에서 살고 있다. 언제까지 과거에 매여 미래를 망치는 자해 행위를 할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을 집으로 보내드리고 이재명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자"고 했다.
유 시장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방법으로 탈당도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탈당도 한 방법일 수 있다"며 "과거에는 당에서 출당시키는 조치도 있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은 좀 과하지 않았나"라면서도, 윤석열의 정치 활동에 대해서는 "지금은 자중하셔야 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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