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재명 당대표와 인사하는 박광온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비명계가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혁신안을 바라보는 계파 간 이해가 엇갈리는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배제와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감점 확대를 골자로 한 혁신안이 통과되면 다음 총선에 공천 조차 받기 힘들다는 불안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의총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혁신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이들은 "현 상황에서 대의원제 개편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주장을 내세웠다.
3시간 넘게 의총에서 스무 명 안팎의 의원이 대의원제 개편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가운데 한 의원은 비명계의 이런 공세를 두고 "사전에 얘기를 맞춰서 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 |
▲민주당 의원총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설훈 의원은 "당 지지율도 오르지 않고 윤 대통령과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니 당 대표도 그만두고, 최고위원도 다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재차 '이재명 사퇴론'을 들고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혁신위가 정당성을 상실한 만큼 우리가 논의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당도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전세계 선진정당 대부분이 대의원에 의해 당 대표와 공직 후보를 선출한다"며 "지금은 (대의원제 개편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의원은 "혁신위 하는 게 'X판'"이라며 "'황급한 혁신안으로 분란만 일으켰는데 그걸로 논란을 벌이는 자체가 윤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무능이 심각한 상황에서 헌법 무시와 민생 파탄의 책임을 묻고 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 비중이 늘어난 만큼 비명계로서는 상대적으로 당원 투표 비중이 늘어나는 혁신안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체 의원수에 비하면 비명계의 입장은 그리 크지 않다며 다소 조정이 되더라도 조속히 혁신안이 수용될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비명계의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정 최고위원은 "대의원제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대의원과 권리당원, 국회의원까지 '1인 1표'여야 한다"며 "의원들이 필요하다고 해 혁신위를 만들었는데, 이제 와 (자기들에게) 불리하다고 (혁신안을) 안 받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혁신위가 갖고 있던 문제의식 자체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 차분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는 28∼29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도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