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현충일엔 '차장 내정자'로 등장…한 달여 만의 보직 변경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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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박관천 대통령경호처 정책관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정부 시절 '정윤회 문건'을 작성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파문을 일으켰던 박관천 전 경정이, 당초 알려졌던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아닌 신설 직책인 '정책관'에 내정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지난 6월 대통령 공식 행사에서 '차장 내정자'로 수행했던 그가 한 달여 만에 다른 보직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박관천 정책관 내정자는 고위공무원단 나급(2~3급)으로, 내부적으로는 열린 경호, 낮은 경호 등 조직 쇄신 업무를, 대외적으로는 관계 기관 협의와 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호처 정책관은 이재명 정부 들어 새로 만들어진 직책이다. 경호처는 박 정책관 내정자가 "필요 시 처장의 지시를 받아 차장의 임무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공식적인 경호처 차장 자리는 현재 공석인 상태다. 보직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경호처 측은 "인사 관련 사항은 보안 사항으로 상세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박 정책관 내정자는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근접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당시 언론은 그를 '경호처 차장 내정자'로 보도한 바 있다.
경찰 출신인 박 정책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검찰 조사에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진술을 남겨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캠프 선대위 신속대응단 부단장으로 활동하며 현 여권과 인연을 맺었다.
'비선실세' 저격수였던 상징적 인물이 경호처 핵심 직책에 임명된 데 이어, 이례적인 보직 변경까지 확인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경호처 조직 쇄신 방향과 인선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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