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특검 동조는 분열" 張 "이재명 탄핵해야"…'대여투쟁' 결집 호소
安 "미꾸라지 끼고 돈다" 趙 "정권 갖다 바친 尹이 배신자"…'극우와 절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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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후보. 2025.8.12 (사진=연합뉴스) |
'선동가'는 없었지만, '난장판'은 계속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도 '배신자'라는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재연했다. 대구에서 장내 소란을 주도했던 극우 유튜버 전한길이 출입 금지됐음에도,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갈라선 당원들의 극한 대립은 조금도 잦아들지 않았다. '공정경쟁' 서약이 무색하게, 당의 미래를 논해야 할 자리는 서로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과 '내부 총질'로 가득 찼다.
전한길 없어도 '아수라장'…'배신자' 고성에 연설 중단까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구의 파행을 의식한 듯, 이날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고 후보들에게 '공정경쟁 준수 서약'까지 받았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찬탄파' 조경태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마자 '반탄파' 당원들은 "배신자!"를 연호하기 시작했고, 조 후보는 4분 넘게 연설을 시작조차 못 했다.
조 후보가 "우리 당원을 배신한 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고 외치자, 객석에서는 "미친X" 같은 욕설이 터져 나왔고 지지자들 간의 충돌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찬탄파'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연설 때도 "꺼져라"는 고성이 나오는 등, 행사는 시종일관 극한 대립으로 얼룩졌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내부 총질 말고 이재명과 싸우자"
'반탄파' 후보들은 투쟁의 칼날을 당 밖으로 돌리며 '단일대오'를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내란 특검 조사를 받고 온 조경태 후보를 겨냥해 "내란 특검에 동조하며 우리 당을 내란동조 세력이라고 내부 총질해선 안 된다"며 "더 이상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후보 역시 "해산돼야 할 정당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을 앞세워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이재명을 탄핵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진짜 배신자는 尹…극우와 절연해야"
반면 '찬탄파' 후보들은 당의 붕괴 원인이 내부에 있다며 '인적 청산'을 강력히 요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한길을 "한 마리 미꾸라지"에 비유하며 "이 거짓 약장수를 끼고도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길(친전한길), 윤어게인 당 대표를 세우면 우리 당을 이재명에게 스스로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경태 후보는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을, 당원을 배신한 자는 정권을 민주당에 갖다 바친 윤 전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결국 국민의힘의 두 번째 전당대회 역시, 당이 나아갈 미래에 대한 고민 대신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서로를 할퀴는 '내부 총질'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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