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민석 5선 의원 (사진=연합뉴스) |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큰 문제 아니면 덮고 가자'는 여전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 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정청래 최고위원으로 대표되는 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표를 '해당 행위'로 규정한 것에 맞서는 발언이 나온 것.
26일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소위 민주당 중진 모임을 진행한 결과를 전했는데 "체포동의안 부결은 당론으로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격히 본다면 해당 행위라고는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중진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날, 그것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당선 축하 꽃다발까지 자제한 상황에서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모임과 결과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긴급 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안민석 의원과 김상희, 노웅래, 안규백, 김영주 의원 등은 이를 '민주당의 분열'로 인식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적은 윤석열 정권”이라며 “민주당 내부의 과한 적대적인 분열, 이것은 이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중진들이 잘 수습될 수 있도록, 당내 적대적인 대립과 분열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 그런 정도에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 |
▲중진 회의장을 떠나는 김영주, 안규백 의원 (사진=연합뉴스) |
때와 장소를 가려서 말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오늘 발언은 중진들이 이재명을 중심으로 열성당원들이 뭉치면서 정청래 의원과 최고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시샘하는 듯 해석된다.
민주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18명에 불과하다.
6선의 박병석, 5선의 김진표·변재일·설훈·이상민·조정식·안민석, 4선 의원은 김상희·김영주·우원식·노웅래·홍영표·안규백·우상호·윤호중·정성호·이인영·김태년 의원이다.
이들 중 이제까지 의원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재명의 개혁안에 지지를 보내며 일해왔던 중진들은 고작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는 점에서, 고인물의 위력은 이번에도 어김없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10%를 조금 넘는 의원들이 선수를 내세워서 해당 행위자를 구분하지 말고 덮고 가자는 주장에 동의할 당원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재명 대표를 위한 90만여명의 탄원서가 모이는 동안 굳이 마음을 드러내며 탄원서 제출을 거부한 6명의 국회의원은 빼고 나머지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탄원하는 시늉이라도 냈으니' 당 대표를 검찰의 아가리에 밀어 넣은 것은 없던 일로 처리해도 된다는 것인가.
TPO,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맞지 않는 옷차림도 지적받는 요즘, 상황을 규정하고 이를 대처해야 하는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발언이 어처구니 없다.
어쩌면 이들은 당 대표 구속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당원에게 힘을 얻고 있는 정청래와 최고위원회를 흔들고 싶은 것일까? 그래서 지도부가 흔들리면 다시 비대위로 가자는 것인가!
최소한 말 뒤에 숨으려면 "해당 행위로는 엄격히 볼 수 없다는 것이 중진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는 식의 표현보다는 조금 더 분명하게, 확실하게 의사를 밝혀줬으면 한다.
그래야 당원들도 계속 같이 갈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