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미일 동맹 강화해야" 78.8% 압도적 찬성…배경엔 '중국 위협'
'미국 불신'과 '중국 위협' 사이…'울며 겨자 먹기' 딜레마에 빠진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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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성공적으로 끝난 한미정상회담의 훈훈한 분위기와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통상 폭압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바로 그 미국을 향한 불신 속에서도 커져가는 중국의 위협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한미일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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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동아시아연구원) |
트럼프의 '통상 폭압'에…등을 돌리는 민심
동아시아연구원(EAI) 등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한국인 응답이 30.2%로, 지난해(18.2%)보다 12%p나 폭증하며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원인은 명확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73.1%에 달했고,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80.9% 반대)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55.6% 반대) 등 그의 통상 폭압에 대한 반감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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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동아시아연구원) |
"미국은 싫지만, 중국은 더 무섭다"…'울며겨자먹기' 동맹 강화
하지만 미국에 대한 불신이 중국에 대한 경계심 완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중국이 군사적 위협"이라는 응답은 73%에 달했고,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군사충돌 가능성'에 동의한 비율도 72.1%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높았다.
결국 우리 국민들은 '미국은 싫지만, 중국은 더 무섭다'는 딜레마 속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선택을 하고 있었다. 미국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의 역할 확대'(56.1%)와 '한미일 군사안보협력 강화'(78.8%)에는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모순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트럼프의 통상 폭압에 맞서 국익을 지키면서도,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이재명 정부의 고차원적인 '균형 외교'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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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동아시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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