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전날 김민석과 물러나는 방향으로 의견 조율”
경찰, 탄원서 아직 확보 못해…한동훈 고발건은 고발인 조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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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6.9.19 (사진=연합뉴스) |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사퇴한 뒤에도 전직 보좌진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탄원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탄원서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알았다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고, 경찰은 현재 제기된 의혹만으로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의원의 사퇴 배경으로 거론되는 탄원서에 대해 “몰랐고 알았으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의 사퇴가 발표되기 전날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후보직 사퇴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사퇴 발표 전날 밤에 해남에서 김민석 대표와 사퇴 문제를 상의했다”며 당시 성추행 관련 내용은 알지 못했지만 악화된 여론을 고려해 김 의원이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사퇴 전 탄원서 작성자들을 만나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의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조건 보호만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앞서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원서에는 과거 성추행과 추가 음주운전, 음주 후 보좌진에 대한 폭언 등의 의혹이 담긴 것으로 보도됐지만 현재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경찰도 이날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단초가 되는 자료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의혹만 가지고 수사를 하면 수사가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고 청장은 의혹 제기만으로 곧바로 수사할 경우 모든 사람이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며 수사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단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나 일시·장소·대상 등이 공개되거나 고발이 접수될 경우 수사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경찰이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수사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 단계에서 인지수사에 착수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자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경찰은 청와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탄원서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관련해 이미 고발된 별도 사건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을 포함해 김 의원 관련 고발 사건 4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복잡해져 일선 경찰서에서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재배당 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 의원과 관련한 수사자료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사건 역시 별도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고 청장은 이 사건에 대해 “고발인 조사를 마쳤고, 수사는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도 김 의원과 한 의원 모두에게 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수사를 받아야 하고, 한 의원 역시 수사기관 내부 자료를 부적절하게 확보·공개한 사실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의 후보직 사퇴로 법무부 장관 인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탄원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향후 탄원서 내용의 사실관계와 청와대·민주당의 인지 시점, 경찰에 고발이나 구체적인 자료가 추가로 제출될지에 따라 논란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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