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고등학교 때부터 앓아 지금도 치료" vs 박선원 "치료받으면 입대 가능"
산업재해 6급 장애로 병역면제 받은 이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 수형 이력으로 면제된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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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자신의 병역 면제 사유인 '급성 간염'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급되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질병을 앓아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걸 공개된 자리에서 다른 인사검증위원의 언급을 들어야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의 발언은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의 질의가 발단이 됐다. 곽 의원은 김 후보자의 병역 문제를 언급하면서 "과거에 비해 군복무나 전과 관계 이런 것들이 굉장히 도덕 기준이 흐지부지한 상태"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 후보자 두 분 다 군복무한 적이 전혀 없고, 전과관계를 보니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전과 4범"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산업재해로 6급 장애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를 받았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후보자는 반독재·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수감돼 수형 이력을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곽 의원 다음으로 질의에 나선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윤석열은 부동시, 어떤 분은 급성 간염으로 군대를 면제 받았다"며 "그러나 김 후보자는 3년 세월 옥고를 치르며 민주화 투쟁으로 병역을 대신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주 의원이 발끈하며 박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이 발언한 '어떤 분'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는 이유다.
주 의원은 "박 의원이 타인의 질병에 대해 언급했는데, 기본적으로 국회 품격이 아니다"라며 "박 의원은 모르고 말했나. 급성 간염이라는 표현은 왜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국회의 품격이 떨어져도 남이 치료받는 내역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과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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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시사타파TV) |
그러나 박 의원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면서 "급성 간염은 빨리 치료받으면 군대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들의 입장에선 민주화 투쟁 때문에 군대를 못 간것보다 급성 간염에 군 면제 사유가 된다는 것 자체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병역기피자 중에 폭주를 해 급성 간염을 진단 받아 입영 검사 날짜를 늦추는 경우가 있지만, 급성 간염을 치료하지 않고 군 면제를 받는 케이스는 드물다.
주 의원은 서울대 법대 4학년이던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의 길을 걸었고,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부친 주대경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연수원 7기)로 부산지검 부장검사를 역임했다.
주 의원은 2019년 8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에서 사직한 뒤 법률사무소를 차렸고, 대선을 앞둔 2021년 7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법률팀'에 합류했다. 윤석열이 당선인이던 시절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장,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실에서 법률비서관을 맡았다.
지난해 1월 사퇴한 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3개월 뒤 22대 총선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주 의원은 70억원대 재산을 신고했는데 민주당 등에서는 '검사출신 전관예우'로 재산을 증식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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