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를 파면 이후 돌아온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했겠나"
"영장을 자판기처럼 찍어주는 법원도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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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측 김계리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파헤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11일, 수사외압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윤석열에 대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윤석열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대해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른바 'VIP 격노설'의 사실관계와 윤석열의 수사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절차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윤석열이 채상병 기록 이첩을 보류하고 회수하도록 지시하고, 이후 수사 결과를 변경하는 과정 전반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정민영 특검보는 "압수수색영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 혐의"라고 설명한 바 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나"라며 격노했고, 이로 인해 경찰 이첩이 보류되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가 바뀌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윤석열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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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윤석열 탄핵심판 尹측 김계리 변호사의 게시글 (출처=김계리 페이스북) |
한편, 윤석열 측 김계리 변호사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특검 측은) 채 상병 관련해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해서 직권남용죄가 된다고 한다"면서, 압수수색 장소가 아크로비스타 사저인 점을 꼬집으며 "정말 궁금하다. 대통령 격노가 죄가 된다고 해도 당시 격노를 한남동 관저나 용산 사무실에서 했지, 파면 이후 돌아온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서 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격노를 종이에 써 놓고 하냐"며 "격노 당사자는 지금 서울구치소에 있는데 격노한 증거가 뭐 있다고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압수수색 하냐"며 황당해했다. 윤석열은 전날 새벽 내란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의해 구속되어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김 변호사는 특검의 압수수색을 두고 "쇼 좀 작작 하시라"며 "영장을 자판기처럼 찍어주는 법원도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이런 것을 정치검사라고 욕하며 검수완박한 거 아니냐"며 "특검이 더하다", "너희가 당하면 '정치검사', '검찰 폐지의 이유'이고 특검이 하면 잘하는 거냐. 내로남불이다"고 덧붙이며 특검을 향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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