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계엄 직후 尹 넘어 한덕수와도 '7분 통화' 확인…'해제 방해' 의혹 정점
지도부의 '우왕좌왕'인가, 尹과 교감한 '의도적 방해'인가…추경호 소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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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4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0.24 (사진=연합뉴스) |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당내에 내란 동조 세력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1일 내란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며 던진 작심 발언이다. 그의 출석으로, 계엄 당일 90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불참 사태를 둘러싼 '계엄 해제 방해 의혹' 수사가 마침내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를 정조준하며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조경태 "추경호-한덕수 7분 통화…국무위원들 계엄 반대했다"
내란 특검팀은 11일 오전, 조경태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약 5시간 동안 조사했다. 조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그는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그날 새벽 경험했던 내용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12월 3일 밤 11시 12분,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분 이상 통화한 기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전 총리가 당시 국무위원 모두가 비상계엄에 반대했는데도 윤석열이 강행했다는 이야기를 추 전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추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뿐만 아니라 한덕수와도 직접 소통하며 내란 상황을 공유했다는 첫 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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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을 들으며 김기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11.4 (사진=연합뉴스) |
'혼선 빚은 텔레그램'…90명 불참 배경, 추경호 정조준
특검은 당시 10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90명이 표결에 불참하게 된 배경에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윤석열의 조직적인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직후,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가 돌연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고, 이후 다시 국회로 바꿨다가 또다시 당사로 공지하는 등 의원들에게 극심한 혼선을 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과 직접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단체 톡방을 통해 (상황이 전달) 이뤄지면서 대화가 엉켰던 것 같다"며 "혼선을 빚었던 것은 틀림없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등을 조사하며 그날 밤의 상황을 재구성해왔다. 이제 '내부 증언자' 조 의원의 진술까지 확보함에 따라, '계엄 해제 방해'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소환은 시간문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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