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단독 회동, '국민의힘 요청 수용'으로 성사
국민의힘, 단독 회동서 '민주당 입법 폭주' 비판 예고...진정한 협치 가능성에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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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이어서 장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최근 당 대표에 당선된 장 대표의 단독 회동 요청을 이 대통령이 수용한 것으로, 이번 만남이 경색된 정국에 진정한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정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위해 여야 대표 회동을 한다"며 "월요일(8일) 12시 오찬을 겸해 대통령실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회동에는 여야 대표와 함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참석하며, 특별한 의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비서관은 "오찬 회동 이후 이 대통령과 장 대표 간 단독 회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라며,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이 국정 운영에 있어 협치와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메시지에서는 협치보다는 야당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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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사 압수수색과 관련해 성명서를 읽고 있다. 2025.8.13 (사진=연합뉴스) |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단독 회동이 성사된 배경을 설명하며 "국민의힘은 (대통령) 순방을 포함해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위해서는 1대1 형식의 단독 회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대통령실이 그 입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비서실장은 단독 회동에서 민생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하겠지만, "지금 국회 안에서 사법체제를 뒤흔드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대통령 입장을 들어보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주도의 상법 개정, 3대 특검법 개정 추진, 내란특별재판부 신설 입법 논의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입장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삶을 지키고 민생을 살피는 실질적 대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야당 탄압을 덮기 위한 '보여주기식 회담' '들러리식 빈손 회담'이라면 그 의미는 없다"고 논평했다.
대통령실의 '협치 강화' 기대와 달리, 국민의힘이 단독 회동의 의제를 사실상 '민주당 입법 폭주 비판'으로 예고하면서, 이번 회동이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될지, 혹은 갈등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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