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블랙리스트' 논란 재점화… 책 판매량 급증

  • -
  • +
  • 인쇄
2024-10-11 15:47:06
곽동수
URL주소가 복사 되었습니다. 이제 원하는 대화방에서 붙여넣기 하세요. 카톡 기사 보내기 https://sstpnews.com/news/view/1065595679937144
'소년이 온다'는 이념적 민감성 이유로 정부 지원 배제
경기도 교육청, 청소년에 부적절한 성교육 자료로 간주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올린 인물이 문체부 차관
세계적인 전쟁과 폭력 고려해 별도 기자회견은 안하기로 결정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사진=연합뉴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과거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는 정부에 비판적인 예술인과 문화 단체를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한강의 작품도 그 대상에 포함되었다. 

 

특히,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 인해 이념적 민감성을 이유로 정부 지원에서 배제된 바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2023년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자료"로 간주해 학교 도서관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는 약 2,500여 권의 도서가 "부적절한 자료"로 분류된 조치 중 하나로, 검열 논란과 함께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다만 경기도 교육청은 논란이 불거지자 학교에 보낸 공문을 따라 폐기한 곳은 1개교, 2권에 불과하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책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주요 서점과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대표작들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며, 독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노벨상 수상이 국내외 문학 시장에서 한강의 작품에 대한 재평가와 인기를 다시 불러일으킨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서점에서는 한강의 주요 작품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재진입하며 품절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용호성 1차관 (사진=연합뉴스)

 

이와 더불어,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인물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거의 검열 관행이 여전히 문화 정책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이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업 실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용 차관은 2017∼2018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조사백서에 블랙리스트 작업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당시 작성된 블랙리스트에는 작가 한강이 포함돼 있었다.


관련하여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출판·번역·작가 지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11일 오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이재명 대표 등 정치권에서도 축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앞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3월 한국인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김혜순 작가) 땐 당일에 축전을 보낸 바 있는데, 이번엔 노벨문학상 수상인데도 환영 메시지를 아직 내지 않은 것이다.
 

이번 논란은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한국 사회에서 예술적 자유와 표현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다.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와 김성 장흥군수 (사진=연합뉴스)

 

한편, 한강 작가는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작가는 최근의 세계 정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폭력 사태와 전쟁의 비극을 언급하며, 전쟁과 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고려해 조용히 상을 수락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부친인 한승원 작가를 통해 알려졌다. 

 

한승원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환영받고 있지만, 한 작가는 전쟁과 폭력에 대한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으며, 지금은 축하보다는 내면의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곽동수
곽동수 정치평론가 곽동숩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댓글 5

  • 감동예찬 t.s님 2024-10-12 11:45:11
    감동입니다. 가슴이 터질듯이 기쁩니다마는 한편 광주의 이야기라서 또 아픕니다. 한강작가님 존경합니다
  • 사랑하잼님 2024-10-12 00:35:05
    경기도 교육청 금서 TOP3가 다 좋아하는 작가라서 깜놀 (교육감 잘 뽑자 ~)
    그때 블랙리스트 작성자 아직 요직에 있다! 조용한 문 체 부 (있으나마나 ^^;)
  • 만다라님 2024-10-11 22:22:10
    근대 윤띠는 어떤분인지 알고 축하한다고 말했던 것일까요? ㅋ
  • 민님 2024-10-11 18:08:10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너무 자랑스러워요♡^^♡
  • WINWIN님 2024-10-11 17:36:14
    기사 감사합니다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시사타파 뉴스 회원이 되어주세요.

부패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진실 전달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