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까지 무상교육 우리는 왜 못하나 [김용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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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2 17:00:04
김용택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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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1,035억이면 가능한 무상교육
▲학원가 풍경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조사한 ‘22년 초중고 사교육 총액’은 약 26조원이다. 

 

전년보다 10.8% 증가해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으로, 전년 36만 7000원 대비 11.8%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 주당 참여 시간은 7.2시간이다.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이다. 초등학교 43만 7천원(3.7만원, 9.2%↑), 중학교 57만 5천원(3.9만원, 7.4%↑), 고등학교 69만 7천원(4.8만원, 7.3%↑)이다.
 

 

■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사교육 지출 관련해 소득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64만8000원이지만 월 200만원 미만의 사교육비는 12만 4000원으로 5.23배 정도 차이가 났다. 

 

해당 소득별 사교육비 격차가 5.1배였던 전년(2021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 대학 진학률 73.3%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2022년 기준으로 73.3%에 이른다. 즉,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7명이 대학에 들어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4년제 일반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1인당 평균 679만 원이라고 한다. 

 

물론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크게 국공립대학과 사립대만 놓고 보면 평균 등록금은 각각 423만 원과 752만 원에 이른다. 

 

문화연구자 천주희 작가는 지방에 사는 학생이 서울지역 대학을 다닐 경우, 4년간 생활비로 최소 8350만 원이 든다고 했다.

 

▲학자금 대출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신용불량자 만드는 학자금 대출
 

우리나라는 대학생 5명 중 1명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채무자가 101만6613명에 이른다. 

 

대출잔액 합계는 6조4933억원이다. 이는 학자금 대출 중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을 제외한 통계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채무자가 100만 명이 넘는 것은, 청년들이 취업해 사회에 첫발을 떼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채무자가 된 청년은 ‘묻지마 취업’을 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다.
 

신용불량자란 채무 변제를 하지 못해 금융 채무 불이행자로 등재되는 사람을 일컫는 사람이다. 

 

신용불량자는 30만원 이상을 90일 이상 연체하는 경우에는 신용불량자가 된다. 그 밖에도 500만원 이상의 세금이나 과태료를 1년 이상 체납하거나 통신 요금을 장기간 연체하는 경우도 등재될 수 있다. 

 

채무 변제를 일정 기간 하지 않아서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경우 연체하실 등을 금융회사간에 공유하기 때문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신용카드는 사용이 제한되고 신규로 발급하는 경우도 발급이 거절된다.
 

 

■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하는 나라
 

프랑스·독일·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스위스·오스트리아·그리스·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헝가리·폴란드·스코틀랜드(영국)·스페인·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은 대학 등록금이 없거나 아주 소액이다.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등록금을 받지 않고 이를 자랑으로 여긴다. 모로코·필리핀 등 소득수준이 높지 않으면서도 대학 무상교육을 넉넉하게 시행하는 국가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 중에도 이들 나라에 유학하여 무상교육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이 나라들은 대체로 1인당 소득이 6천-7천불 수준이었던 1960년대와 70년대 초반에 무상교육으로 전환했다. 오늘날 이들의 대학 무상교육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서구 유럽 교육 선진국 들은 국가가 교육을 책임을 지고 있는 공교육 체제이다. 그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등록금이라는 개념이 없다. 

 

국립대학은 인재 양성, 부의 재분배와 사회적 형평성을 실현하면서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 유치원의 47.6%, 초등학교의 1.3%, 중학교의 20.0%, 고등학교의 40.5%가 사립학교다. 대학은 81.7%, 전문대학의 98.0%가 사립이다. 

 

국립대학은 17.5%, 공립대학이 0.9%가 정도가 전부다. 

 

세계에서 가장 사립학교가 많은 나라가 한국이다. 교육을 아예 사립학교에 맡겨놓은 셈이다. 

 

캐나다나 영국은 대학의 100%가 국공립이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는 국공립이 97%~82%다. 

 

OECD 국가 중 사립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가 1위다.

 

▲부탄 풍경 (사진=연합뉴스)

 

“국가는 모든 어린이에게 10학년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기술적, 전문적 교육을 일반적으로 보장하며, 실력에 따라 고등학교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부탄 헌법 제1조다. 

 

국토는 남한의 절반이 안 되고 인구가 100만 명도 안 되는 작은 국가이다.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실시한 국가별 행복해질 수에서 이런 부탄이 1위를 차지했다. 

 

국내총생산(GDP)이 2000달러밖에 되지 않는 부탄이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의 대한민국이 하지 못하는 대학까지 완전 무상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탄에는 ‘불행한 사람’이 없다.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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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

댓글 14

  • 뉴스풍차님 2023-12-14 18:28:22
    두부부 여행여행만 안다녀고 충분히 할수 있는일인것 같아요
    세금내는게 이런데 쓰리고 내는것지 여행비 쓰리고 낸적 없음
  • SH C님 2023-12-13 09:46:23
    공감합니다.
  • 이만우님 2023-12-12 23:53:45
    사설 학원인 대학을 모두 다 국립화 시키고 무상 교육하면 좋겠네요..
    서울대는 폐교 시키구요..
  • 밤바다님 2023-12-12 22:23:59
    저출산으로 대학 진학정원도 점점 줄어 드는데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서 사학재단을 인수하여 국,공립 대학을 늘리고 반값 등록금부터 실행하다가 점점 무상교육으로 전환해가면 학생들이 돈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을테고 학자금대출이나 연체로 신용불량자라는 멍에도 지지않을텐데.......
    그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고대하며
    김용택 위원님 좋은 글 늘 공감하며 잘 보고 있습니다~^^
  • WINWIN님 2023-12-12 21:41:55
    정말 공감되는 칼럼입니다. 저출산시대라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늘 생각할수 있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김영인님 2023-12-12 21:25:08
    무상교육..할수있음 에도 불구하고,
    외면하고 있겠지요.
    다른나라 가서 퍼주기외교 호구. 는 되어도
    자국민 살핌은 외면하는 이상한나라.
    좋은칼럼 극동감합니다.
  • 민님 2023-12-12 20:41:39
    저출산문제와도 이어지네요. 청년세대들은 나라를 이어갈 가장 중요한 세대이니, 교육은 기본이고 재능개발이나 기술습득, 자격증획득 같이 다양한 부분에 걸쳐 무상또는 최소액으로 끝낼수 있게 만들어야 금전적 부담없이 개개인의 분야에서 재능을 최고치로 발휘할수 있게 되겠죠!
  • 박순희님 2023-12-12 20:20:54
    공감 되는 칼럼 입니다.
    이런 세상만 온다면 살 맛 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꼭이기자님 2023-12-12 19:43:51
    요즘 아이들이 대학졸업해도 취업이 안되니 졸업하면 갚아야하는 학자금 때문에 졸업을 미룬다던데... 늘 공감되는 칼럼 감사합니다.
  • TG K님 2023-12-12 19:28:14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예산에 저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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