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김준형 “집권당 국면 전환 위한 값싼 카드 아니다”…대등한 관계 강조.
박범계 신속 추진론 속 민주당 내부 이견…합당 시점보다 신뢰와 개혁 원칙이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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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2026년 9월 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정기국회 개원 기념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향해 대등한 관계와 상호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 합당 시기와 추진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협상 상대인 혁신당이 개혁 원칙과 독자성 존중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이 독자적인 강령과 노선, 조직을 갖춘 국회 제3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권당의 국면 전환을 위해 쉽게 꺼내 드는 값싼 카드가 아닙니다”라며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합당론에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합당을 단순히 의석수를 늘리거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개혁·진보 진영이 지켜온 가치와 원칙에 대한 공감, 양당을 대등한 정치적 동반자로 존중하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란 극복과 개혁을 요구해 온 시민들의 뜻을 고려할 때 원칙 없는 통합으로는 충분한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혁신당이 합당 가능성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통합의 시점이나 방식보다 두 정당이 공유할 개혁의 방향과 상호 신뢰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합당을 추진하는 시기와 절차를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통합추진단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양당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합당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합당 시한을 반드시 내년 1월로 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28년 총선 경선 일정과 권리당원 자격에 필요한 기간 등을 고려하면 내년 여름까지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에서 민주당으로 합류할 정치인들이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총선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합당 협상을 담당하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공개적으로 합당 시한을 제시하는 방식에 반발했다. 협상 당사자들의 논의가 진행되기 전에 특정 시점을 못 박는 것이 적절한지를 문제 삼은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합당의 필요성뿐 아니라 추진 과정과 결정 권한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양당의 통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조국혁신당과 큰 틀에서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합당 여부는 양당 당원의 의사를 확인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합당 합의가 이뤄졌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합당을 언제까지 마무리할 것인지에만 있지 않다.
민주당 내부에서 합당 시한을 먼저 제시하는 방식과 혁신당이 요구하는 대등한 관계, 개혁 노선 존중 사이에 입장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단순한 정치적 세력 확대가 아니라 개혁의 가치와 원칙을 실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양당이 실제 합당 협상에 나서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할 절차와 정책·조직 통합 방식, 개혁 과제에 대한 공동의 입장부터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개혁 진영의 통합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는 가운데, 합당 논의가 일방적인 시한 제시를 넘어 양당의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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