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내란의 실질적 이유가 이 녹음 파일에 들어있어"
김건희 “尹이 전화했다,잘될 것”...尹 부부의 공천개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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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태균과 윤석열, 김건희 |
25일 국회 내란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김건희·명태균' 녹취가 재생되자 회의장이 밝칵 뒤집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합의 없었다"며 반발했고, 결국 녹음파일은 음소거 후 자막으로 처리됐다.
이날 추미애 의원은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에 질의를 하면서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의 저 법적 판단, 김용현과 단둘이서 법률전문가의 의견도 묻지 않고 한 것은 짜맞추기인 건데, 내란의 실질적 이유가 전혀 수사가 안 돼있다"면서 "내란의 실질적 이유 한번 보자" 하고 '김건희·명태균' 녹음 파일을 틀었다.
앞서 24일 시사인이 공개한 해당 녹음 파일은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49분 이뤄진 것으로. 윤석열이 취임하기 하루 전날, 당선인 신분일 때 김건희와 명태균이 통화한 내용이다.
김건희 : 아니 저 뭐지 당선자(윤석열)가요.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명태균 : 예 고맙습니다.
김건희 :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렇죠?
명태균 :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요.
김건희 : 네네. 하여튼 너무 걱정마세요. 잘될 거예요.
(중략)
명태균 :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내일 같이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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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 (사진=연합뉴스) |
녹취 영상 재생 후 추 의원은 "이런 것을 포함해서 황금폰에서 공개된 김건희 씨와 명태균 사이의 육성통화 녹음은 2024년 11월 15일 명태균 구속 전에 잠적한 4일 동안 USB에 파일을 담아서 대통령실과 윤석열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며 이 대검차장에게 이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 대검차장이 모르겠다고 하자 추 의원은 "그러니까 명태균은 자신을 보호하라고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를 상대로 압박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자 윤석열이 격노했다 이렇게 전해지는데 맞습니까?" 라고 재차 물었지만 이 대검차장은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해당 통화 내용을 보면 김건희와 윤석열이 명씨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이 당에 압력을 넣는 듯한 정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김영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핵심 녹취인 것이다. 실제로 통화 시점 이후 김영선 전 의원은 실제 6·1 보궐선거 창원의창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됐고, 당선돼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두 사람 통화 내용의 맥락은 그보다 약 50분 앞서 있었던 윤석열 당선인과 명씨의 통화 내용과 이어지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4년 10월31일 윤석열과 명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관련 사건은 창원지검에서 전담수사팀이 김 전 의원과 명씨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수사를 마무리한 뒤 지난 2월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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