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은혜 입었다" 재판서 공개된 통일교 녹취 파문...정진상·나경원·尹 라인 접촉 정황

  • -
  • +
  • 인쇄
2025-12-09 15:57:50
이종원 기자
URL주소가 복사 되었습니다. 이제 원하는 대화방에서 붙여넣기 하세요. 카톡 기사 보내기 https://sstpnews.com/news/view/1065592028004092
▲ 김건희·건진법사·한학자 (사진=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 재판에서 통일교 전·현직 간부들이 여야 주요 정치인과 동시에 접촉을 시도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통화에는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그리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의 접촉 내용이 드러나 통일교가 대선을 전후해 정치권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넓히려 했다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 심리에서 재생된 녹취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 통화에서 “정진상 부실장이나 그 밑에는 화상이니 정도는 될 것”이라며 민주당 라인과의 접촉을 시사했다. 또 “장관급 네 명 정도는 접촉했다”며 대선 직전 여권뿐 아니라 민주당 측에도 접근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앞선 재판에서도 “2017~2021년은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더 가까웠다”고 말해 통일교가 여야를 넘나들며 접촉을 이어왔음을 주장한 바 있다. 

 

▲ 1일 여의도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출처=유튜브)

이날 법정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간부와 직접 통화한 녹취도 공개됐다. 나 의원은 통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석열 당시 후보의 만남과 관련해 “일정을 가운데서 조율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제3의 장소나 우리 당사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통일교가 윤석열 후보 캠프의 외교 이벤트를 중개하려 했던 정황으로 해석된다.

또한 공개된 2022년 4월 통화에서 전성배씨는 윤석열 측이 “통일교에 은혜를 입었다”, “그 은혜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김건희도 “충분히 납득했다”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대통령 당선시켜 줬잖아요 사실”이라고 말해 통일교가 대선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발언도 재판에서 그대로 공개됐다.

이 같은 주장은 김건희가 통일교 측과 비례대표·정책 지원 등을 주고받으며 교인 2천 명대 ‘집단 입당’을 조직적으로 추진했다는 특검의 기존 공소사실과도 연결된다. 녹취에서는 통일교가 “민주당과도 연결고리를 유지했다”는 내용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실제로 2023년 통일교 간부가 민주당 산하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을 맡았던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한편 김건희는 전성배·한학자 총재와 함께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의 집단 입당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있으며,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에서는 징역 15년·벌금 20억 원이 구형된 상태다. 이날 증인으로 예정됐던 전 대통령실 행정관 유경옥과 ‘21그램’ 대표 배우자 조모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두 사람에게 과태료 100만 원을 부과하며 구인장 발부를 예고했다.

[저작권자ⓒ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댓글 0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시사타파 뉴스 회원이 되어주세요.

부패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진실 전달에 힘쓰겠습니다.